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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협력' 흔들렸나…시진핑, 푸틴에 "전쟁 우려" 메시지

서방 전문가 "전쟁에 대한 중국의 사실상 비난" 분석 미 정부, 메시지 주목하면서도 "중러 파트너십 공고" 판단

'무제한 협력' 흔들렸나…시진핑, 푸틴에 "전쟁 우려" 메시지
서방 전문가 "전쟁에 대한 중국의 사실상 비난" 분석
미 정부, 메시지 주목하면서도 "중러 파트너십 공고" 판단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와 '무제한 협력'(2월 4일 정상회담)을 공언하던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사실상 러시아를 비판한 것이라는 서방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된 중·러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문과 우려"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을 직접 인정했다.
그동안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더구나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밀려 주요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사실상 철수시켰다. 그런 탓에 국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을 직접 공개했다.
서방 당국자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이 같은 반응을 미세한 기류 변화의 정황으로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우려 언급을 인정한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려 자체가 놀라울 일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이 그런 우려를 받아들일지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정상회담과 관련해 자국 언론에 배포한 보도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언급을 쏙 빼버린 점도 또 다른 형태의 의사표시로 읽힌다.
보도문에서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대국의 역할을 담당하고, 변란이 교차하는 세계에 안정성을 주입하는 지도적 역할을 하길 원한다"는 중국 측 입장만 담겼다.
NYT는 "중국 정부 발표의 행간을 읽는 학자들은 이날 보도문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묵시적인 비판으로 해석한다"고 보도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NYT에 "두 나라의 전략적 관계와 관련해 시진핑이 자기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매우 신중하고 억제된 발언을 내놓은 것은 몇 년만"이라며 중국 정부가 분명한 의도를 갖고 이런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세르게이 라드첸코 존스홉킨스대 고등 국제대학원 교수도 "중국은 러시아가 대국처럼 행동하지 않고 있으며,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하려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라드첸코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이번 전쟁이 자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에너지 위기가 중국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침묵을 깨뜨리면서 러시아와의 끈끈한 동맹 관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침략전쟁을 벌이는 도중에 열린 이번 회담도 그 밀착 관계의 한 사례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동맹을 유지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 이득이 확실한 만큼 관계를 해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 우려 탓에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군사 장비 등 물질적 지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산 원유 등을 저가에 대거 사들여 경제적 도움을 주는 등 방식으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갔다.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혹시 모를 대만과의 전면전 발생 시에도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실제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에 어떤 긴장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상회담의 분위기에 대해 "훌륭했다"면서 "국제상황에 대해 우리의 시각은 완전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중러 정상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아직 러시아 관련 서방 제재를 어기지도 않았고,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CNN에 "러시아군의 성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현재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꾸준하다"며 "지금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는 일을 생각하면 중국이 러시아와 일상적인 교류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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