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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이 치운 조화·글판 논란 후…신당역 추모공간 다시 생겼다

15일 오후 전 서울교통공사 직원 A씨(31)가 20대 동료 여성 역무원을 뒤쫓아가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쓰고 있다.연합뉴스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15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다시 마련됐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는 '추모의 장소'라고 적힌 A4 용지 안내판과 함께 테이블이 놓였다. 시민들은 테이블 위에 조화를 올려놓고 메모지에 추모 글을 써서 남길 수 있으며, 역무원들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의 장소에는 '여성이 안전한 세상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등의 글이 붙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해당 장소에 추모의 의미로 놓였던 조화와 글판을 역무원이 치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며 논란이 됐다. 한 단체에서 추모의 의미로 사건 현장 앞에 조화와 글판을 가져다 뒀는데, 이를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치운 것이다.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철거됐다고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분노했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철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유족들이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며 "유족의 뜻을 패널과 꽃을 놓고간 단체에 전달했고,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이어 "충분한 설득과 양해의 과정이 있었다"며 "사진에는 직원이 치운 모습만 나와서 그렇게 보이는데, 강제로 철거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유족이 원치 않아 공식적으로 추모 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오셔서 추모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이 곳에서는 14일 오후 9시쯤 여성 역무원 B씨(29)가 동료 직원이었던 A씨(31)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A씨는 B씨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오랫동안 B씨를 스토킹해오다 지난해 10월 B씨로부터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촬영물 등 이용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뒤 계획적으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영(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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