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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이용호, 국힘 원내대표 1호 출마…주호영 추대론 무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19일)을 4일 앞둔 15일 재선의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ㆍ임실ㆍ순창)이 ‘1호 출마선언’을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9.15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ㆍ선수를 파괴하고 지역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30여분 앞두고 언론에 공지된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민주당을 거쳐 국민의당에서 20대 국회에 첫 입성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대선 정국이던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입당한 지 9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재선에 불과한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의아해한다”면서도 “국민의힘이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 만으로도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거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1년 6개월여 남은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당이 위기에 민감하지 않다”며 “그렇지 않아도 절대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책임감 있는 하나가 되기보다는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당 일각에서 제기돼 온 ‘주호영 합의추대론’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앞서 당내에선 경선 대신 원내대표를 이미 했던 주 의원을 추대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엄중한 상황인 만큼 (원내대표 임기가)모양새 좋게 끝나면 좋다. 당의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라며 추대론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출마를 고민 중인 의원들 일부에게 전화를 걸어 추대론에 대한 긍정 의견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일부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주 의원을 추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추대론을 겨냥해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먼저 경쟁의 판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6ㆍ25 전쟁 중에도 대선을 치렀는데, 비상상황일수록 오히려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경선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추대론이 ‘윤심(尹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도 있는데, 지금 나오는 ‘윤심’은 서너 분이 만들어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라면가게도 아닌데, 누구를 팔고 이런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록 기자

당초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눈치싸움을 벌이던 3선 이상 의원들도 이날 이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해 온 조해진 의원은 이날 정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부(可否)를 오늘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대출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대론의 당사자였던 주호영 의원은 이날 출마 여부에 대해서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당내에선 원내 입지가 탄탄한 주 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처분 정국’이 지나간 뒤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처분이 만약 또 다시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차기)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한다. 원내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새 원내대표 선출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의원총회 소집권한이 있는 권 원내대표는 “극히 일부의 주장”이라며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성지원(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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