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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짠테크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MZ세대 소비형태가 양극화를 달리고 있다. 한 끼에 10만원이 넘는 스시 오마카세(맡김 차림)를 즐기는 ‘플렉스족(族)’과 몇천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짠테크족’이 공존한다. ‘짠테크’란 인색하다는 뜻의 ‘짜다’와 경제적 투자를 일컫는 ‘재테크’의 합성어다. 티끌처럼 모은 푼돈으로 자산을 불리는 것을 말한다.

개처럼 모아 정승처럼 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젊은이야 새로울 것 없다지만, 이들 때문에 등장한 신조어들은 꽤 흥미롭다. ‘앱테크’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앱을 깔고 출석체크, 퀴즈풀이, 미션 등을 수행하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와 적립금을 모으는 방법이다. 1일 1만보 걷기를 한 달간 수행해 벌 수 있는 돈은 고작 커피 한 잔 값. 하지만 짠테크족들은 말한다. “가만히 있으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나, 한 푼이라도 버는 게 남는 장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땅을 파면 돈이 그냥 나오냐.” 고리타분했던 어른들의 훈계가 MZ세대의 새로운 경제철학이 됐다.

매일 출석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앱테크 어플. 사진 인터넷 캡처
이 외에도 금리가 높은 적금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요령껏 적금을 갈아타는 ‘적금 풍차 돌리기’,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을 때 받는 혜택을 노려 일정 기간 돌아가며 새 카드를 신청하는 ‘카테크(카드+재테크)’,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일컫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등이 유행하고 있다. 듣고 있자니 이들 젊은 세대가 기특하면서도 안타깝다. ‘짠테크’의 숨은 의미는 가슴 짠해지는 재테크가 아닐까 싶다.



서정민(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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