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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초읽기, 외환시장 괜찮은가

〈YONHAP PHOTO-5131〉 코스피·코스닥 1%대 하락...환율 1,390원 돌파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미국발 물가 충격에 금융시장이 요동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1% 이상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39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0원 오른 1,390, 90에 장을 마쳤다. 2022.9.14   hkmpooh@yna.co.kr/2022-09-14 16:31:44/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달러 가뭄 없다지만 강달러 계속될 가능성
위기 트라우마도 있어 세심하게 관리해야

미국발 물가 쇼크에 한국 금융·외환시장이 출렁댔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혹시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면 이제까지 숨 가쁘게 달렸던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나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기대가 무너졌다. 달러당 원화 가치도 17.3원 하락한 1390.9원에 마감했다. 14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장 다음 주 미국이 금리를 0.75~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킹달러’ 추세는 더 강해질 것이고, 한국도 금리 인상 압박을 더 세게 받게 됐다. 하지만 18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에 짓눌려 있는 우리는 미국만큼 금리를 올리기 힘들다. 자칫하면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 신세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이제까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때처럼 달러 가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화 가치만 하락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있는 우리가 안심할 수는 없다. 달러 강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를 부르는 측면이 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 미국 경제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위기로 비틀거리고, 일본은 기준금리조차 못 올릴 정도로 경제 체력이 나쁘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통화 가치가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달러를 대체할 어느 기축통화도 나오기 힘든 분위기다.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 환율 1400원대도 조만간 닥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제외하곤 그 수준의 환율을 경험하지 못했다. 외화자금시장은 괜찮다고 강조하는 요즘 정부를 보면 ‘경제 펀더멘털은 좋다’고 외치던 외환위기 당시의 정부가 생각난다.

지난 6월 원화 가치가 13년 만에 1300원대로 떨어지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약속을 확실하게 지키기 바란다. 수출을 늘려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리고, 달러 수요가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연기금 등 공적 기관이 해외 투자를 할 때 외환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은 몇 달 전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도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외환 수급에 동맥경화나 쏠림현상은 없는지 정교하게 모니터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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