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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만의 외유' 시진핑, 중앙亞 '우군 다지기' 박차(종합2보)

카자흐 국빈방문서 일대일로 등 협력 강화 합의…"내정간섭 반대" 15~16일 우즈벡서 SCO 정상회의도 참석…푸틴과 전략공조 다질듯

'32개월만의 외유' 시진핑, 중앙亞 '우군 다지기' 박차(종합2보)
카자흐 국빈방문서 일대일로 등 협력 강화 합의…"내정간섭 반대"
15~16일 우즈벡서 SCO 정상회의도 참석…푸틴과 전략공조 다질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2년반 이상 중단했던 해외 정상 외교를 재개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이하 현지시간)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인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 측은 시종 카자흐스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수호를 지지하고, 대통령이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수호하기 위해 취한 개혁 조치를 견고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세력이든 카자흐스탄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하며 중국은 영원히 카자흐스탄의 신뢰할만하고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높은 수준으로 함께 건설해야 한다"며 무역, 방역, 인공지능, 디지털 금융 등 영역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외부세력이 중앙 아시아의 일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양측은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앞으로 견고하게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시행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중국이 의지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이자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대일로를 계속 지지하고 적극 참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수교 30주년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양국 각 부문은 경제·무역, 금융, 언론 등 영역에서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문건을 각각 채택했다.
그와 더불어 두 나라는 중국 시안과 카자흐스탄 악퇴베에 총영사관을 상호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및 가스 주요 생산국이자 전세계 우라늄의 40%를 보유한 나라여서 중국으로선 에너지 안보 면에서 중요하다. 또 이슬람계 소수 민족 일부 인사들의 분리·독립 운동 이슈가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접하고 있어 중국에겐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시 주석이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이후 약 32개월 만에 해외 정상 외교를 재개하면서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를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적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중앙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현지 국가들을 확고한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시 주석이 도착한 공항에는 토카예프 대통령, 무흐타르 틀레우베르디 부총리 겸 외교장관 등이 영접을 나왔다. 외국 정상의 방문 때 공항 영접은 외교장관 또는 차관이 하는 것이 보통임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의전이었다.
또 시 주석의 이번 순방에는 외교라인의 1,2인자인 양제츠 정치국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시진핑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는 딩쉐샹 당 중앙서기처 서기,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동행했다.
시 주석은 이어 15∼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도 한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이란이 정식 가입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가운데, SCO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외연 확대 문제도 논의한다.
시 주석은 오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처음 대면하는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 심화, 미국의 대중국 군사·경제 관련 견제 강화 등 배경 속에 반미를 고리로 한 전략적 공조 의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러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 2월 초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회담 이후 7개월여 만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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