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진핑, 내일 우크라 침공 후 푸틴과 첫 회담…공동 성명 주목

15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반갑게 악수하는 양국 정상.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69)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사마르칸트에서 대면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를 논의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양자 회담은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러 양국 원수는 각종 방식으로 밀접하게 교류하고 전략적으로 소통해 양국 관계를 시종 정확한 발전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회담을 예고했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급변하고, 미 상원이 타이베이 대표처를 대만 대표부로 개정하는 등의 파격적 내용을 담은 ‘2022년 대만 관계법’을 심의하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쑨윈(孫韵) 미국 스팀슨 센터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번 시진핑·푸틴 회담은 “양국이 미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다는 신호를 발신하려는 목적”이라며 “글로벌 리더십의 두 번째 10년을 바라보는 시진핑이 중국은 고립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견고한 파트너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오는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 도심에서 13일 특수부대가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중·러 정상회담은 15~16일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과 병행해 열릴 예정이다. SCO 정회원국이 되는 이란을 포함해 중·러·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인도·파키스탄 9개국 정상이 채택할 사마르칸트 선언과 중·러, 중·러·몽골 정상회담 후 나올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양얀(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어떤 수위로 표현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후 첫 순방국 9년전 일대일로 발상지 선택
14일 오후 중국중앙방송(CC-TV)는 시 주석이 카자흐스탄 수도 누얼스탄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1월 미얀마 이후 32개월만의 첫 해외 순방이다. 카자흐스탄은 시진핑 외교의 트레이드 마크인 ‘일대일로(一帶一路· 21세기 육·해상 신실크로드)’의 발상지다. 시 주석은 출국 전 ‘카자흐스탄 프라우다’ 기고문에서 “내년 2013년은 ‘실크로드 경제 벨트’ 건설 이니셔티브를 처음 제안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은 카자흐와 함께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일대일로’ 건설의 선행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9년 전 일대일로가 처음 시작된 발상지를 찾아 과도한 부채 등 각종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시 주석은 또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가이드 삼아 공동·종합·협력·지속가능한 안보관을 실천하고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데이터 안보 협력 이니셔티브’를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올해 4월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에서 처음 제기한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를 내달 열릴 20차 당 대회에 미래 중국 외교 전략의 양대축으로 확정할 것임을 암시한 대목이다.

이날 정상회담을 가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69)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올 초 중국이 ‘색깔 혁명’으로 규정한 반정부 유혈시위를 진압한 중국어에 능통한 외교관 출신 정치가다. 지난 1990년 독립부터 30년 넘게 장기 집권한 초대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를 안전보장회의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한 뒤 대통령의 재선 금지 등 각종 정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양자 회담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중국은 인도와 유혈 국경 분쟁을 겪었지만,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대화(쿼드)’ 회원국 가운데 러시아 제재 등 중립 성향의 인도를 미국으로부터 떼어내려는 시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20대 직전 베이징 비워야 할 만큼 외교적 성과 절실”
시 주석이 중요한 20대를 한 달여 앞두고 해외 순방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2년 16대 직전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미국과 멕시코를 순방한 선례가 있지만, 당시 당 대회 준비를 책임진 비서장은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부주석이었기 때문에 순방에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비록 20대 비서장을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상무서기가 맡았을 수 있지만, 전체 지휘를 책임지는 시 주석이 해외 순방까지 강행한 것은 “대외적으로 당 대회 준비가 순조롭고 자신만만하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14일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외교적 고립을 만회해야 할 필요성이 베이징을 비울 만큼 절박했다는 분석도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시 주석으로서는 ‘제로 코로나’, 중·러 밀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다는 견제파의 비판을 상쇄하면서, SCO 회원국을 상대로 식량과 에너지 등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 내부 과시용 순방이라는 분석이다. 쑨윈 스팀슨센터 디렉터는 “중국 내 청중에게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의 주된 목적은 그의 세 번째 임기와 리더십이 세계로부터 인정받음을 보여줘 집권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진(shin.kyungjin@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