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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등에 업은 우크라, 경제도 점차 회복 중"

신속한 정책·유리한 전황·기업 대응 등 효과 90년대부터 잇따른 위기에도 극복 경험

"반격 등에 업은 우크라, 경제도 점차 회복 중"
신속한 정책·유리한 전황·기업 대응 등 효과
90년대부터 잇따른 위기에도 극복 경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러시아에 맞서 전과를 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제는 전쟁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지만, 신속한 정책 조치와 군사적 성과, 우크라이나 기업의 유연한 대응 등이 효과를 내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택배회사 노바 포슈타의 실적 회복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월 말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매출이 전쟁 전 수준의 2% 선까지 떨어졌지만, 봄이 지나 최전방에서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와 기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회사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쟁 이전 수준의 90% 물량을 회복했다. 이전에는 하루에 처리하는 소포 물량이 100만건에 달했다.
쪼그라들었던 일자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구직사이트(Work.ua)에 따르면 특정일 기준으로 게시된 일자리 공고는 3월 6천건에서 지난달 4만건으로 늘었다. 전쟁 전 2월에는 10만건이 넘는 수준이었다.
경제가 회복 추세에 접어든 데에는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확신을 불어넣어 준 점이 작용했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서 철수한 뒤 돈바스 지역에 집중했지만 진전이 지지부진했던데다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전선에서 잇따라 수복 작전을 성공시키면서 겨울 전에 더 많은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또 우크라이나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재빠르게 안정적인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책에 나서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걸 방지하고자 자본통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통화 흐리브냐의 달러당 가치를 고정시키는 고정환율제를 실시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업세를 줄이고 판매세와 관세는 없애는 임시 조처를 했고, 이후 경제활동이 안정화되면서 세수도 점차 회복됐다.
우크라이나 기업 등은 물류와 인력, 전쟁 리스크 등이 닥친 상황에도 대안을 모색했다.
하이힐을 디자인하던 마리야 마슬리는 이젠 군화를 만들고 있고, 그가 일하던 하르키우 공장은 파괴되자 서부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재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가 소련 해체 이후 경제위기를 잇달아 겪으면서 얻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
1990년대 공산권이 붕괴한 직후의 경제 침체를 시작으로 2008년 금융위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돈바스 점령 등이 닥쳤지만, 2000년대 이후 경제는 위기의 해를 맞을 때는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곤 했다.
신발 디자이너 마리야 마슬리는 "우린 어떤 종류의 위기든 회복하는 데 훈련이 돼 있다"며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위기관리는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티모피 밀로바노우 키이우경제대(KSE) 총장은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안정적"이라며 "경제가 적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럼에도 러시아 침공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가 입은 경제손실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산업·농업 중심지 일부를 점유했고, 우크라이나 수출길인 흑해 항구를 봉쇄했으며 무수히 많은 공장과 기간시설 등을 파괴했다.
세계은행(WB)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9일 발간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직접적 피해 규모는 970억 달러(약 135조원)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전쟁 여파로 인한 경제 손실액은 2천520억 달러(약 351조원)에 달했다.
다가올 겨울철에서 폭등한 난방비와 가스 부족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군다나 최근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의 화력발전소를 공격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 우려도 커졌다.
회복세가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경제가 지리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ork.ua의 아르투르 미흐노 최고경영자(CEO)는 르비우 같은 더 안전한 서부 지역과 비교해 하르키우 같은 동부 도시에서 고용이 훨씬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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