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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선친 독재 행적 정당화…"계엄 선포 필요했다"

"공산·분리주의 반군과 동시에 전투…정부 지키기 위한 결단" 고문 피해자 "허위 사실 유포하고 역사 왜곡" 비난

마르코스, 선친 독재 행적 정당화…"계엄 선포 필요했다"
"공산·분리주의 반군과 동시에 전투…정부 지키기 위한 결단"
고문 피해자 "허위 사실 유포하고 역사 왜곡" 비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독재자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선친의 행적을 미화하고 나섰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현지 TV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친이 대통령 재임 기간에 선포한 계엄령에 대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마르코스는 "당시 공산주의 및 분리주의 반군과 동시에 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하면서 "아버지는 권력이 아닌 정부를 지키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르코스 일가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을 강하게 반박했다.
아울러 대통령 당선 직후 선친의 묘역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가르쳐주신 모든 것을 활용해 당신의 과업을 계승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는 올해 5월 9일 실시된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대선 유세 기간에 선친이 집권 기간에 자행한 인권 탄압 및 부정축재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시민단체를 비롯한 반대 진영에서는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는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부패와 독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 치하에서 투옥돼 고문을 당한 시민 보나파시오 일라간은 "위기 상황이어서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마르코스는 허위 사실 유포와 역사 왜곡을 통해 대통령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의 선친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한 독재자다.
특히 정권을 잡은 뒤 7년이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고문하고 살해해 악명을 떨쳤다.
이에 시민들이 1986년 시민혁명 '피플 파워'를 일으켜 항거하자 하야한 뒤 3년 후 망명지인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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