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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최소 0.75%P부터"…인플레 지속에 1%P 관측까지

8월 CPI 발표에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무너져…최종금리 4.5% 전망도

"美 금리인상, 최소 0.75%P부터"…인플레 지속에 1%P 관측까지
8월 CPI 발표에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무너져…최종금리 4.5% 전망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발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인상 폭을 최소 0.75%포인트부터 고려할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1%포인트를 올릴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서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전문가 전망치 8.0%를 상회한 것이 발단이 됐다.
최근 유가 하락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예상이 깨진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준이 전체 상승률보다 더욱 주목하는 이 지표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7월(0.3%)의 두 배가 됐다는 소식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게 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제롬 파월 의장의 지난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시작으로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쏟아진 직후에 나온 최악의 결과여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을 86%로, 그보다 낮은 0.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을 14%로 각각 예상했으나 8월 CPI 발표 후 0.5%포인트 가능성은 '제로'(0)가 됐다.
대신 전날까지 0에 가까웠던 1%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오후 3시50분 현재 32%로 갑자기 치솟고, 오히려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68%로 내려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연준이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올리는 것은 물론 향후 몇 달간 큰 폭의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전반적인 물가가 여전히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은 인건비 증가와 함께 소비자들에 대한 기업들의 비용 전가가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실업률을 어느 정도 높이기 위한 큰 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당국은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KPMG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WSJ에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 더 오래가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더 우려할 만한 인플레이션"이라며 "수요가 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점을 연준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 CPI 보고서는 악몽과 같고 1%P 인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다만 에버코어 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1%포인트 인상에 대해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연준은 1990년대 초 기준금리를 통화정책 조정을 위한 주요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한꺼번에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고 WSJ은 전했다.
당장 9월 FOMC를 넘어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기에서 최종적으로 도달할 금리 수준에 대한 관측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현재 2.25∼2.5%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4%에 가깝게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8월 CPI 발표 후 최종 금리가 4.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으로부터 최종 금리를 4%에서 4.5% 또는 그 이상의 수준을 향해 빠르게 바꿀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격한 금리인상은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동시에 최근 며칠간 살짝 반등하는 뉴욕증시에도 커다란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날 오후 마감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 각각 폭락 중이다.
미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는 증시 부진에 따라 3분기 투자금융 수수료가 전년 동기보다 45∼50% 급감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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