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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성공한 우크라, 美에 사거리 300㎞ 미사일도 요구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에 성공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에 더 강력한 미사일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 정부에 내년까지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탱크·무인항공기·포병시스템·하푼 대함미사일·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29종의 무기와 탄약을 요구했다. 그중에는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운용 중인 지대지미사일인 ‘ATACMS(에이태큼스)’도 포함돼 있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지난 2017년 8월 5일 동해안에서 열린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타격훈련에서 한국군 탄도미사일 현무-2A(왼쪽)와 주한미군 에이태킴스(ATACMS)가 동시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최대사거리가 약 300㎞인 에이태큼스는 축구장 3~4개 넓이를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어 북한군이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다. 가격은 미사일 1발당 76만 달러(약 1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에이태큼스를 줄 지를 놓고 워싱턴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미 백악관은 입장 표명을 피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 8일 발표한 약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미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까지 공격할 수도 있는 미사일 지원을 꺼렸다. 앞서 지난 5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7월 "(에이태큼스 등) 이런 미사일을 보내는 것은 러시아를 자극하고 3차 세계대전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월 말 개전 이후 미국이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가장 긴 사거리 무기는 최대 90㎞인 정밀유도다연장로켓(GMLRS)과 이를 탑재하는 차량형 발사대인 하이마스다.

지난 8월 9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러시아군의 사키 공군기지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러나 지난달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공격해 러시아 공군 비행장과 탄약보관소 등을 파괴하면서, 미국이 비밀리에 에이태큼스를 건넨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전선에서 200㎞ 이상이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달 들어 드러내놓고 더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국영 매체 우크린폼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전선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우크라이나군의 무기를 러시아 무기의 타격 범위(사거리 최대 2000㎞)와 일치시켜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장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이태큼스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군은 하이마스를 성공적으로 사용하면서 더 긴 사거리의 미사일을 쓸 수 있는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박소영(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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