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영 유 포함 조직원 3명 종신형 선고
워싱턴 최대 아시안 범죄조직 '레크리스 타이거스'
센터빌 한인 이호성 살해사건도 관련
한국계, 베트남계 등으로 구성된 워싱턴 지역 최대 아시안 범죄 조직 '레크리스 타이거스(Reccless Tigers)'. 지난 2016년 조지메이슨 한인 대학생 이호성 군 살인사건과도 연관있는 해당 조직의 조직원 세 명이 납치, 살인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버지니아동부연방지방검찰청은 지난 5월 레크리스 타이거스 조직원 22명을 살인, 납치, 범죄단체 구성, 마약 및 무기 밀매,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 중 한인 영 유(26, VA 센터빌)를 포함해 조셉 덕현 램본(28, 캘리포니아), 피터 레(28, VA 던 로링) 등은 지난 2019년 브랜든 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배심원 유죄평결을 받았으며 최저 형량 제도에 의해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레크리스 타이거스'는 1972년 결성된 아시안 갱단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아시안 보이즈’에 기원을 두고 있다. 2011년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센터빌에서 결성됐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레크리스 타이거스는 한인을 포함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출신 이민자로 구성돼 있는데, 기소된 22명 조직원 중에는 유씨 외에도 홍모씨와 복수의 박모씨 등 한국계들이 다수 포함됐다.
FBI는 최근 수년래 워싱턴지역 갱단 사건 중 이번 '레크리스 타이거스'에 대한 구속 수사 규모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조직원들의 SNS 계정에는 범죄 수익으로 구매한 고급차량을 운전하는 모습, 라스베이거스 초호화판 파티, 희귀 파충류 애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그들은 때론 자신의 갱단을 상징하는 호랑이 줄무늬 의상을 즐겨 있었으며, 특히 갱단 두목급들은 베르사체 브랜드를 선호했다고 한다. 경찰당국은 히스패닉 갱단 MS-13이나 흑인 교도소 갱단 에잇틴스 스트릿이 길거리 마약 소매판매를 주수입원으로 삼지만, 레크리스 타이거스는 훨씬 정교한 사업모델을 통해 다른 경쟁 갱단과 비교가 되지 않는 높은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 조직원은 최근 2년 사이 단독으로 150만달러 상당의 마리화나를 판매했는데, 심지어 소셜미디어나 웹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거래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조직원은 명함을 만들었으며 점조직을 강화하고 노출과 감시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10대 청소년 조직원을 포섭했다.
갱단 두목 중의 한명인 토니 레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20만달러를 투자해 마리화나 농장을 만들고 수확한 마리화나를 북버지니아로 옮겨와 판매하는 등 전혀다른 지능형 범죄를 통해 고수익을 거뒀다. 길거리 소매 판매책은 감시를 피할 목적으로 페어팩스 카운티 내 고교생을 포섭했으며, 이들을 자신의 마이너 갱단인 ‘클럽 타이거’ 조직원으로 인정했다. 돈세탁을 위해 공유숙박서비스 에어비앤비와 환전앱 등을 사용했다. 이들은 갱단 규모가 라이벌에 비해 적지만 소수정예로 짜여져 잘 조직돼 있었으며 영리추구 쪽으로 훨씬 더 진화된 갱단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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