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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유행 빠르면 12월, 이번보다 크지 않을 듯”…‘방역 해제 준비’ 목소리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없는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게 보면서도 실내 마스크 해제 등의 조치는 유행세가 조금 더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큰 유행 가능성 작아”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환자는 5만7309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이동량 영향이 반영되면 유행이 소폭 반등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란 게 당국 전망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9월 첫주(4~10일) 주간 확진자는 6만8541명으로, 전주(8만5529명)보다 19.9% 감소했다.
1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방대본은 이날 “현재 유행은 정점 구간을 지나 3주간 감소세를 보인다”라며 “확진자 발생은 당분간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변이 확산 같은 큰 변수가 없을 경우 당분간 큰 규모의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했다.

이렇게 확진자가 계속 줄어들다가 소규모 유행이 지속되다가 이르면 12월께 새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7차 유행 전망과 관련, “빠르면 올해 12월에서 늦으면 내년 3월 정도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새 유행은 새 변이 출현과 관련이 있고 통상 이 주기는 3~5개월 단위였는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감염자가 크게 줄어든 만큼 변이 등장 시기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정부도 앞서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여름철 재유행이 다소 큰 폭으로 왔다”라며 “가을·겨울보다는 좀 더 늦은 시기에 재유행이 올 것”(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행 규모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커도 이번 유행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교수는 “재유행 기간 누적 확진자는 700만~8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라며 “오미크론 대유행의 절반 이하이지만 큰 규모였다. 다음 변이 등장에서는 중규모 정도 유행이 예상되지만 이번 유행보다 크기는 어렵다고 에측한다”고 했다. 거리두기 등의 조치는 사라졌지만 백신과 치료제 등 대응력이 높아진 만큼 중증화율 역시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위기 아냐…방역 완화 논의해야”
결국 코로나19 유행은 반복되겠지만, 코로나19는 더이상 위기가 아니라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정 교수 주장이다. 정재훈 교수는 이 때문에 마스크 착용 등 남은 방역 조치도 점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입국전 PCR (유전자증폭검사)검사까지 폐지되면서 국가 간 검역 체계에서는 귀국 후 PCR 검사만 남아있다”며 “이런 방향으로 다른 정책들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에서는 완화가 어렵다”라며 “전면 해제가 아니라 대상을 아이들로 한정하거나 적용 장소 등을 조금씩 잘라나가는 방식으로 간다면 지금부터 전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논의는 겨울철 트윈데믹(코로나19와 계절 독감 동시 유행) 우려와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영유아에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나라가 적다”라며 “교육 등 피해가 생기는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해제할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는 조금 더 길게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마스크 해제 등을 검토할 시점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실제 시행 시기는 겨울 이후로 제시하는 신중론도 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 코로나19를 4급 법정감염병으로 낮추고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는 수순 정도가 남았다”면서도 “인플루엔자(독감)와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태에서 올 겨울을 무난히 지나간다는 전제하에 내년 늦봄이나 초여름께 조치 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3일 MBC리디오에 출연해 독감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겨울을 지나 내년 봄께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완화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재유행이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 유행상황과 해외 정책 동향, 전문가 의견 등을 검토해 판단하겠다”고만 밝혔다. 당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만큼 최후까지 유지할 것이란 게 당국 입장이었는데 원론적이긴 해도 처음으로 해제 논의 필요성을 비친 것이다.

해외서도 마스크 해제
해외에선 엄격한 방역 정책을 펴며 바이러스를 차단해온 방역모범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속속 해제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의료기관이나 대중교통 등 일부를 빼고 대부분의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방침을 폐지한 상태다. 이전까지 실외 마스크는 선택이었지만 실내에선 필수로 쓰게 했다. 신문은 “규제가 완화되고 열흘이 지난 후로도 여전히 미용실, 어린이집, 슈퍼마켓 등에서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기업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직원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뉴질랜드 역시 13일 0시부터 7일 격리와 병원·요양시설 마스크 착용 두 가지를 남기고 나머지 규제를 없앤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전까지 해왔던 비상조치가 없어도 된다”라며 “병원과 요양시설 이외 어디서도 마스크 착용할 필요 없다”고 했다. 미국내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엄격한 조치를 유지해온 뉴욕주에서 최근 28개월간 유지했던 대중교통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황수연(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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