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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이-25 이륙하자마자 추락 폭발…"이게 러군 혹사 증거" [영상]

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이륙 직후 곤두박질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러시아 공군의 전투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에 러시아의 수호이(Su)-25 전투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2기로 구성된 수호이-25 편대가 공중으로 날아올랐지만, 1기는 이륙 후 30초도 되지 않아 추락한다. 거대한 화염이 발생했고, 조종사의 비상 탈출도 관측되지 않는다.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추락한 수호이(Su)-25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해당 영상에 대해 워존은 “장소는 명확치 않지만, 이 전투기들은 우크라이나 공격 임무에 나서고 있었다”며 “사고가 순식간에 벌어져 조종사가 탈출을 시도할 시간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호이-25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사용하는 아음속 전투기(최고 속도 975km/h)로, 주로 지상 지원 임무에 투입된다.

사고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조종사의 조작 실수나 기계 고장 등이다. 워존은 어떤 이유로든 실제 전장에 투입된 전투기의 추락은 러시아 공군의 문제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만약 조종사의 조작 실수일 경우, 이는 개전 후 몇 달씩 강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며 쌓인 피로 때문일 수 있다. 기계 고장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전투기를 잃은 러시아군이 공군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시보다 안전 기준을 완화해 무리하게 작전에 투입했을 가능성도 크다. 워존은 “러시아의 공군 전력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공격 임무 중인 수호이(Su)-25의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는 전투기 조종사의 부족으로 인해, 퇴역한 고령의 조종사들까지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약 10년 전 퇴역한 공군 장성 카나마트 보타셰프 전 소장이 수호이-25를 몰고 임무를 수행하다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피격돼 사망했다.

외신은 러시아가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지상전 위주의 오래된 군사 교리에 얽매여 공군력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공군은 ‘하늘에 떠 있는 포병’(airborne artillery)으로 불리며, 지정된 목표만을 공격해 지상군을 지원하는 임무에 종속됐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개전과 동시에 공군력을 투입해 상대의 방공 전력을 파괴하고 하늘을 장악하는 게 최우선 순위다. 이번 전쟁에서도 러시아 공군이 제공권 장악을 우선순위로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포브스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고속도로와 넓은 들판을 활용해 러시아 전투기들의 쉬운 표적이 될 수 있었지만, 러시아 공군은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방공 무기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러시아 공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개전 이후 240기 이상의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홍범(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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