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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Q&A] '냉온 정지'된 자포리자 원전…이제 안전할까

[우크라 Q&A] '냉온 정지'된 자포리자 원전…이제 안전할까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포화에 휩싸였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될 준비에 들어가면서 일촉즉발 위기에서는 잠시나마 벗어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발전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전단지의 원자로 작동을 완전 중단하고 원자로의 냉온 정지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중재로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 안전구역을 설정하자는 협상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이 일단 발을 담근 상황이다.
하지만 원전을 둘러싼 포격을 놓고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네 탓 공방을 멈추지 않는 탓에 전황에 따른 돌발 변수가 아예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13일 로이터, AP 통신의 보도를 토대로 자포리자 원전의 현재 상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냉온 정지는 뭔가.
▲ 원전이 가동되는 중 가장 안전한 상태에 해당한다. 영어인 'Cold Shutdown'(冷溫停止)을 번역한 것이다.
이는 핵연료의 냉각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원자로 안의 온도가 100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서 마지막까지 가동 중이던 6호기가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될 준비에 들어갔다. 나머지 5기는 이미 포격에 따른 우려로 가동을 멈춘 상태다.
핵연료가 냉온 정지 상태가 되면 노심용융(멜트다운·meltdown)의 위험은 가동 때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이같은 위험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진다.


-- 6호기는 왜 이제야 멈췄나.
▲ 우크라이나 원전 당국은 포격으로 원전이 너무 위험해졌다고 판단하고 모든 원자로의 가동을 서둘러 중단하려 했으나 원전에 연결되는 외부 전력선이 차단돼 어쩔 수 없이 6호기는 계속 가동해 왔다. 단지에서 쓸 비상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이달 7일 포격으로 외부 송전선이 모두 끊기자 6호기는 지난 사흘간 '섬(Island) 모드'로 가동되면서 자체 냉각 등을 포함해 발전 단지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만 생산해왔다.
그러다 송전선이 10일을 기점으로 복구되면서 6호기를 더는 섬 모드로 가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포리자 원전에는 4개의 외부 전력선과 3개의 보조 전력선이 있으나 포격으로 끊겼다 복구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외부 전력은 핵연료 냉각 등 원전 단지의 안전한 가동에 필수적인데, 이것이 끊기면 원자로를 섬 모드로 가동하거나 비상용 디젤 발전기를 돌려서 전력을 자체 생산해야 한다.

-- 원전이 냉온 정지된 이후 또 전력선이 끊기면 어떻게 되나
▲ 물론 비상 전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원자로가 가동될 때보다는 연료 냉각을 위한 대체 전력을 찾는 것에 훨씬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원전에는 현재 20개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가 있는데, IAEA는 원자로 1기를 안전하게 유지하는데 발전기 한 대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소 10일간 발전소를 안전하게 유지해줄 수 있는 디젤 발전기 연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이전에도 냉온 정지 사례가 있나.
▲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일본 정부가 수습 목표의 하나로 냉온 정지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지진으로 원전에 전력이 끊기면서 냉각수가 제대로 식지 않아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고, 이에 따라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으로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그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이 냉온 정지로 전환됐다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발표했다.


-- 앞으로 자포리자 원전은 재가동되나.
▲ 전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재가동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원전 송전선 복구에 착수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이달 1일 13명의 사찰단을 이끌고 원전 안전을 점검한 그는 원전 일대에 비무장 안전 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제시했다.

-- 원전이 멈추면 정전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나.
▲ 우크라이나에서 지금까지 일어난 정전은 다른 발전소나 기반 시설 폭격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었다.
자포리자 원전이 멈추면 인근 마을에 전기가 중단되겠지만 인근 수력 발전소 등에서 대체 전력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당국이 밝혔다.
이 원전은 전쟁 전 6개의 원자로가 풀 가동될 때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의 5분의 1을 담당했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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