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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의 또다른 게임체인저는 레이더 사냥꾼 'HARM'

미국이 지원한 공대지미사일…러 대공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

우크라전의 또다른 게임체인저는 레이더 사냥꾼 'HARM'
미국이 지원한 공대지미사일…러 대공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대공 레이더망을 찾아내 파괴하는 '고속 대(對) 레이더 미사일'(HARM: High-speed Anti-Radiation Missiles)이 전쟁의 또다른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북부 하르키우 수복 작전에서 성과를 거둔 데에는 미국이 지원한 HARM의 역할이 컸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ARM은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발사하는 공대지 미사일로, 최장 145㎞ 떨어진 곳에서 지상의 레이더파 발신지를 추적해 정밀 타격한다.
대공 방어 레이더를 상시 가동해 제공권을 확보해야 하는 러시아로서는 HARM이 골칫거리다.
레이더를 가동했다가 전파를 추적하는 HARM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반드시 전원을 켜야 할 때가 아니면 레이더 가동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는 항공 작전의 자유도가 훨씬 커지는 셈이다.
미군은 베트남전 때부터 '적 방공망 제압'(SEAD: 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ce) 전술을 도입해 발전시켜 왔는데, HARM을 활용한 방공망 공략 전술은 SEAD가 아닌 DEAD로 부른다고 한다. 적 방공망 제압(Suppression)을 넘어 파괴(Destruction)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는 그동안 리비아, 이라크, 유고슬라비아 등 실전에서 이미 위력이 검증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HARM을 지원한 것은 다소 예상을 벗어난 일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주로 옛 소련제 전투기를 운용 중인데, 이런 전투기는 HARM과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무기와 호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HARM 미사일과 우크라이나군의 MiG-29, Su-27S 전투기의 미사일 장착 방식은 다르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이 HARM 장착을 위해 임시로 제작한 어댑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사일과 전투기의 데이터 송수신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보통 HARM은 미사일 자체 레이더의 정보를 전투기 조종사에게 보내면 조종사가 이 정보를 토대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인데, 이런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한계는 HARM이 미리 입력한 좌표로 찾아가 공격하는 모드를 활용하면 일부 해소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수개월 전부터 우크라이나군에 HARM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동안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HARM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파일럿이 HARM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HARM 탓에 러시아가 지금까지 누려온 제공권 우위가 훼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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