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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가문 부활에 재산 환수 중단?…전담기구 폐지론 '고개'

아들 대통령 등장에 독재자 재산 폐지법안 발의…"제대로 기능 못해" PCGG 현재까지 50억달러 환수…좌파 단체 "법안 통과 반드시 저지"

마르코스 가문 부활에 재산 환수 중단?…전담기구 폐지론 '고개'
아들 대통령 등장에 독재자 재산 폐지법안 발의…"제대로 기능 못해"
PCGG 현재까지 50억달러 환수…좌파 단체 "법안 통과 반드시 저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독재자인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부정축재한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기구를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엔베니도 아반테 하원의원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 폐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전날 발의했다.
아반테 의원은 PCGG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면서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위원회는 압류한 재산의 부정축재 여부와 소유자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 집권한 독재자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부 재산을 횡령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 당시 부정 축재한 재산은 100억달러(약 13조7천억원)로 추산된다.
마르코스 치하에서 남편이 암살된 고(故)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 1986년 취임 직후 마르코스 일가의 재산 환수를 위해 PCGG를 설치했다.
현재까지 PCGG는 마르코스 일가를 상대로 50억 달러를 환수했고 추가로 24억달러는 되돌려받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독재자의 이름을 물려받은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올해 5월 9일 실시된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PCGG의 재산 환수 작업이 제대로 이행되기 힘들거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마르코스는 대선 유세 기간에 모든 재산은 합법적으로 모은 것이라면서 PCGG는 단순히 자신의 가문을 탄압하기 위한 기구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필리핀 의회에서 PCGG 폐지 법안이 발의됐었으나 당시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마르코스 주변 인물들이 의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해당 법안이 통과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좌파 성향 단체인 아크바얀은 "국가의 정의와 역사 의식을 말살하려는 시도"라면서 법안 통과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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