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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요충지 이지움 등 속속 탈환…“이달만 3000km² 수복”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코자차 마을에서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우크라이나 병사.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주 요충지를 되찾는 등 북동부 전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와 가까운 하르키우주 요충지를 속속 되찾는 등 북동부 전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로 전쟁 200일째를 맞은 시점에 우크라이나의 성과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루 동안 20개 이상의 마을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이날 밝혔다. 하르키우주 관리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코자차 마을이 러시아로부터 해방됐다. 코자차에서 러시아 국경까진 10㎞ 남짓이며,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와 약 50㎞ 떨어져 있다. 또 우크라이나군 최전선 부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엔 코자차 인근 홉티우카를 탈환한 부대 모습이 담겼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부 돈바스 지역과 가까운 내륙 도시 이지움의 통제권을 되찾았고, 러시아군이 이지움을 떠나면서 남겨둔 탄약 등을 노획했다고 밝혔다. 이지움은 러시아군이 군수품을 조달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앞서 지난 10일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핵심 거점인 이지움과 바라클리아에서 철수해 부대를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공세를 가하자 사실상 철수를 선언한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는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물리친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북동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러시아군의 돈바스 전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부터 약 3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ISW에 따르면 이는 지난 4월 이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보다 넓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됐다”며 “이제는 러시아군의 반격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겨울이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점령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지움에 진격한 우크라이나군. [AFP=연합뉴스]
북동부 전선에서 패퇴한 후 러시아 정부가 마땅한 설명을 내놓지 않자 러시아 일각에선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종군기자 세미온 페고프는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전면전을 하지 않는 건 정신분열증적”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용병으로 돈바스에 투입된 람잔 카디로프 체첸 지도자는 텔레그램에 “그들(러시아군)은 실수를 저질렀고, 필요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지상전에서 밀린 러시아군은 북동부 지역 화력발전소 등 민간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보복 공격으로 하르키우의 상수도 시설과 화력발전소를 공격해 정전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랄한 미사일 공격”이라며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지휘하는 러시아군 사령관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로 잡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르비우저널은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바라클리아 근처에서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인 안드레이 시체보이(53) 육군 중장을 생포했다고 지난 9일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투에서 붙잡힌 최고위급 지휘관이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이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 결국 가동 전면 중단

한편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ZNPP)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이 지난 11일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인 마지막 원자로인 6호기의 전력망 연결을 차단했으며 원자로를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냉온 정지’는 원자로 온도가 100도 미만으로 유지돼 안정된 상태를 뜻한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장악했으며, 원전 운영은 러시아군 통제 아래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아왔다. ZNPP 가동을 전면 중단했지만, 원전 사고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김영주.이철재.이보람(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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