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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자포리자 원전 가동 완전 중단…"안전상태 전환 중"(종합2보)

"마지막 원자로 전력망서 차단 후 냉온정지 상태로…끊어진 전력선 복구 따른 조치" 러-우크라 반복되는 포격에 유럽 최대규모 원전 여전히 '불안'

'살얼음판' 자포리자 원전 가동 완전 중단…"안전상태 전환 중"(종합2보)
"마지막 원자로 전력망서 차단 후 냉온정지 상태로…끊어진 전력선 복구 따른 조치"
러-우크라 반복되는 포격에 유럽 최대규모 원전 여전히 '불안'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ZNPP)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이날 오전 3시41분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 6호기의 전력망 연결을 차단했다면서 "ZNPP가 완전히 멈춰 섰다"고 말했다.
이어 6호기 원자로를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냉온정지는 원자로 온도가 100도 미만으로 유지돼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ZNPP와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을 연결하던 마지막 송전선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끊어진 이후 6호기는 전력망에서 고립돼 있었다.
이에 따라 6호기는 지난 사흘 간 자체 냉각 등을 포함해 발전단지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만 생산하는 '섬(island) 모드'로 가동됐었다.
그러다 끊어진 송전선이 복구되면서 ZNPP는 6호기 가동 없이도 안전에 필요한 외부 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에네르고아톰은 "6호기 가동을 중단해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트위터에서 "전력선 복구로 ZNPP가 전력망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단은 마지막 원자로 6호기를 안전하게 멈춰 세운 셈이지만 ZNPP의 원전사고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ZNPP는 유럽에서는 가장 크고,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사고 발생시 체르노빌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핵 반응이 일어나는 원자로 자체는 강화 콘크리트 등으로 어느 정도의 충격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문제는 전력 공급 시설이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시설은 별다른 보호 장치가 없다.
원자로가 '냉온'으로 충분히 냉각되기 전에 혹시 모를 사고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노심용융(멜트다운·meltdown)이 발생, 방사능 물질 유출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자로가 자체 냉각용 전력을 생산하는 '섬 모드'는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에네르고아톰은 현재 연결된 송전선이 다시 훼손될 우려가 크다면서 "또 훼손되는 경우 (안전을 유지하려면) 디젤 발전기를 돌릴 수밖에 없다. 비상 발전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연료 보유량이나 기술 자원 확보 여부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에네르고아톰 측은 AP통신에 현재 비축 중인 발전용 기름은 10일치뿐이라고 전했다.
사용후 핵연료봉을 냉각하는 저장수조 역시 충격에 취약하다. 사용후 핵연료봉은 일정 기간 강한 방사능이 발생해 저장시설 밖으로 유출되는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ZNPP 주변은 포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서로에게 공격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합의로 IAEA 사찰단이 자포리자 원전을 다녀간 이후에도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IAEA는 원전의 전력망 연결이 여러 차례 끊기고 연결되길 반복하자 현지 상황이 갈수록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7일에는 현지 사고 위험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당국이 ZNPP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을 비무장지대로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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