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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설치는 무릎 통증, 다리 ‘O’자형 휜다면 '이 병' 의심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걷는 게 힘들어진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3년,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번 명절 고향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참에 사랑하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자주 뵙지 못한 사이 부모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지 모릅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걱정할까 봐 “아프다”는 말을 아낍니다. 이런저런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를 먹어 그렇다”며 넘기기도 합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 알고 보면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의 분야별 명의 도움을 받아 60세 이상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4가지 질환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세 번째는 무릎 통증으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범식 교수의 도움을 받아 퇴행성 관절염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명절 가족 건강 지키기
노년층이 무릎을 원인으로 병원을 찾을 때는 낙상 혹은 교통사고 등에 의한 외상도 있지만, 가장 흔한 이유는 일상생활 중에 발생하는 무릎 관절 통증 때문이다. 무릎은 우리 몸에서 체중 부하를 담당하는 가장 큰 관절이지만 평편한 정강이뼈 위에 둥그런 허벅지 뼈가 얹혀져 있는 불안정한 구조다. 따라서 다른 관절에 비해 외상에 취약하며 일상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부하나 충격 때문에 다양한 퇴행성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은 6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무릎 관절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해주던 연골, 일명 물렁뼈가 퇴화돼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걸을 때마다 몸의 하중을 가장 많이 전달받는 무릎 관절은 퇴행성 변화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부위다. 노년으로 갈수록 무릎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이 닳아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무릎 통증인데 주로 걸을 때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해주면 통증이 곧 가라앉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 쉽다. 증상이 심해지면 무릎이 붓고, 다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게 된다. 무릎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있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더 심해지면 다리가 점점 O자형으로 휘게 되고 걸음걸이에 이상을 보이기도 하며 뼈가 부딪히는 것이 느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와 비만, 생활습관이 꼽힌다. 비만이 있는 경우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크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젊었을 때부터 무릎을 혹사했거나 무릎에 병이 있는데 치료하지 않고 지낸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무릎을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 무릎 주위 근력이 약해져 있는데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그 힘을 무릎이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는데,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그 또한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관절염 진행을 막아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관절염의 경우 생활습관이나 과체중 등 악화 요인을 개선하고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통증 없이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비수술적 치료에도 계속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이미 관절의 변형이 진행된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60대 이하의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는 선택적으로 교정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그 상태가 심하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약물 치료를 통해서도 무릎 통증이 가라 앉지 않거나 걷기가 힘들고 다리가 O자 형으로 휘어져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나 수영 등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관절 주위의 근력을 강화시켜 연골에 충격을 줄여주는 운동이 좋다. 몸무게가 1kg이 증가하면 관절이 받는 부담이 3~5kg으로 증가해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항간에는 돼지고기나 닭고기의 물렁뼈에 관절의 주성분인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 많이 들어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이 관절에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해당 성분은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게 아니어서 관절염의 치료와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적당한 체중관리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우림(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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