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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경쟁 막오른 與…일각선 "비윤 뜨면 한동훈 투입할수도" [추석이후 정국]

지난해 6월 11일 이준석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추석 연휴가 지나면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사태’로 뜨거운 여름을 보낸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맞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할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도부를 대체하고, 비대위 출범 소임을 마친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19일엔 새 원내 사령탑을 뽑아야 한다. 게다가 늦어도 내년 6월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도 슬슬 가열될 태세다.

새 원내대표는 악조건 속에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강성 지도부가 포진한 169석의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고, 이준석 전 대표 문제로 상흔이 깊은 여권의 분열도 치유해야 한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겪은 뒤라 무작정 윤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집권 초기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도 없다. 그런 만큼 치열한 리더십을 가진 중진이 필요한데 당내에선 새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에 대해 “아직 안갯속”이란 말이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은 김학용(4선)·김도읍·김상훈·박대출·유의동·윤재옥(3선) 의원 등이다. 김학용 의원은 윤핵관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윤핵관 그룹과 가깝다는 점에서, 박대출 의원은 윤 대통령과 가까우면서도 옛 친박 그룹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도읍 의원은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과 소통이 원활하면서도 당내 비주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유의동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를 아우르며 수도권 민심을 대변한다는 점이, 김상훈·윤재옥 의원은 여권의 최대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한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누가 되든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주호영 추대론’도 나온다. “이미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주 의원을 추대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도 좋다”는 이유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알려진 김기현(왼쪽) 의원과 안철수(오른쪽) 의원. 중앙포토

사실 여권의 관심은 언제 열릴지 모를 대표 경선에 더 쏠려 있다. 차기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법원의 손에 달려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출범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본판 소송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법원이 이 전 대표 손을 들어주면 전대는 내년 6월에 열리고, 국민의힘 주장을 받아들이면 빠르면 연내에 열린다. 그 사이 경찰 수사가 진전돼 이 전 대표가 자진 사퇴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언제 열리든 여권에선 이미 전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당내에선 이미 김기현(4선)·안철수(3선) 의원과 나경원(4선) 전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여기에 조경태(5선)·윤상현(4선)·김태호(3선) 의원 등 중진 그룹과 김웅(초선) 의원 등 신진 그룹도 출마가 가능하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여권에서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은 유승민(4선) 전 의원이다.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경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정치판을 떠난 그는 당내 비주류다. 그러나 차기 당권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그의 지지율을 합하면 과반에 육박할 정도다. 그의 측근은 “내가 아는 유승민은 전대에 안 나간다”고 말하고 있지만, 경쟁 진영의 인사는 “유 전 의원이 나오면 그림이 복잡해진다”고 경계하고 있다.

당내에선 여전히 “비주류가 주류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70%, 30% 반영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이나 대선 때 원내대표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오랜 기간 당권 준비를 한 김기현 의원의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11 전대 때 이 전 대표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나경원 전 의원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 후보다.

유승민(왼쪽) 전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중앙포토

여권 일각에선 당권이 비주류에게 넘어갈 위기 상황이 오면 ‘최후의 보루’를 등판시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른바 ‘한동훈 차출설’이다. 여권 관계자는 “아직 상상의 영역이지만 만일 윤 대통령과 먼 인사의 당권 접수 가능성이 커질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투입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용산 주변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2024년 총선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 상당수가 국회로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물론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중진 의원은 “한동훈 차출설은 호사가의 얘기”라며 “당권을 갖는 건 그리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허진(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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