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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밥상 尹부부 올라야" 野공세에…조정훈 "짜증나는 특검법"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제기에 총력을 집중했다.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에 대한 맞불 성격과 동시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여사 관련 의혹에 여론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의도다.

박범계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관련해 직접 주식 매수를 지시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도 검찰은 소환조사하려는 일말의 움직임도 없다”며 “검찰은 대통령과 그 가족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기소는 부당한 기소”라며 “검찰은 오로지 야당과 지난 정부 인사만이 수사 대상이 되는 야당 탄압용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박 의원과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만나 항의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중앙지검 측이 이들의 출입을 막아서면서 만남은 불발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인근에서 농성까지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박범계 위원장과 의원들이 8일 오전 야당 인사 및 전 정부 인사에 대한 정치탄압·부당 편파수사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면죄부성 수사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방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이 대표와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을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이 김 여사 관련 공세를 벌이는 것은 윤 대통령 부부 관련 쪽으로 여론 관심을 옮기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관련 의혹들을 제기할 당내 기구로 진상규명단(위원장 한병도 의원)도 설치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관련 의혹들을 다루는 역할이 각 상임위원회마다 분산돼 있어 종합적으로 자료를 수집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진상규명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진상규명단에 제보센터도 설치해 김 여사 관련된 추가 의혹들도 제보받을 예정이다. 이같은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은 대통령실 관저 공사 수주 특혜 의혹 국정조사도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제기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허위경력 ▶코바나콘텐츠 뇌물성 후원금 의혹을 수사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김건희 특검법을 전날 발의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착용한 장신구와 관련해 “지난 대선 당시 후보자였던 윤 대통령의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며 전날 윤 대통령을 고발하기까지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쟁 국면에서는 먼저 물러서는 쪽이 진다는 생각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세가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방탄 목적’이라고 맞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고발을 필두로, 강력한 대정부·대여 공세를 시작했다”며 “민주당은 대선 기간 터져 나왔던 이재명 대표의 온갖 범죄 의혹을 방탄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특검법은 이 대표 수사에 대한 전형적인 물타기다. 국민을 속이는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K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추석을 앞두고 마구잡이로 쏘아대고 있다. 물타기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강행 추진을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제도) 지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돌발 변수도 나왔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법사위원 18명 가운데 11명(재적위원 5분의 3)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 법사위원은 총 10명이다. 법사위원인 ‘캐스팅보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인데 그가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정훈 의원이 질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중한 추석 밥상을 짜증나게 하는 특검법 추진에 반대한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에 대한 특검이 민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고 적었다. 이어 “남의 부인을 정치 공격의 좌표로 찍는 행위가 부끄럽고 좀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으로 국민의힘 반대를 누르려는 당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조 의원에게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설득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원.김지선(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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