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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권력극장' 내달 개막…총리는 누가? 케이크론까지 등장

‘인민영수 시진핑’ CC-TV 사이트 화면. CC-TV 캡처
다음 달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중공)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대)가 개막한다. 당원 9671만명을 대표하는 2300여명이 모인다. 5년마다 중공 집권의 정당성을 재확인하는 행사다.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연출된다고 해서 정치학계에서는 ‘권력의 극장’으로 부른다. 20대의 관전 포인트인 인사와 문건을 살펴본다.

첫째 인사다. 먼저 당 주석제 부활, 정치국 상무위원 숫자 변동과 같은 조직상 변화는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무위원 7인 인사가 관심사다. 시진핑(習近平·69)은 당 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을 연임하며 장기집권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주석은 내년 3월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선출·취임한다. 총리 인선은 부총리를 역임한 왕양(汪洋·67), 후춘화(胡春華·59) 인사안이 엇갈린다. 현 부총리인 한정(韓正·68)은 은퇴설이 유력하다.

왕양 총리설…주룽지 모델로 현재 가능성 높아
먼저 왕양 승진안. 현재 서열 4위 왕양 정협 주석이 3위로 올라서며 총리를 맡는 방안이다. 권력서열 5위였던 주룽지(朱鎔基) 부총리가 1997년 15대에서 서열 3위 총리로 올라섰던 모델이다. 이 경우 후춘화는 서열 7위 부총리로 상무위원 진입에 만족한다. 시진핑으로서는 후계자 부담 없이 1인 권력을 누릴 수 있다.

왕양은 지난해 8월 라싸에서 열린 티베트 ‘해방’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60주년 시진핑, 50주년 후진타오(胡錦濤)가 참석한 자리였다. 지난 5월 15일 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케이크는 크게 만드는 것이 잘 나누는 것에 앞선다는 시진핑 연설을 실었다. 이른바 ‘케이크론’이다. 18대 직전 광둥(廣東) 서기였던 왕양이 주장했다. 당시 분배를 중시한 보시라이(薄熙來)와 경합해 보시라이는 낙마, 왕양은 부총리로 올라섰다.

왕양은 1955년생 67세다. 7상8하(67세 유임, 68세 은퇴) 관례에서 자유롭다. 동갑인 리커창(李克强), 왕후닝(王滬寧)의 동반 퇴진을 막을 명분이 생긴다. 단 리커창이 총리에서 전인대 위원장으로 자리만 옮기는 반퇴(半退)에 그칠 경우 서열 2·3·7위를 후진타오 배경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가 차지한다. 시진핑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음은 후춘화 안이다. 리틀 후는 1963년생이다. 5년 뒤 21대 유임이 가능하다. 따라서 서열 3위 후춘화 총리는 포스트 시진핑 시대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1955년생 왕양·왕후닝의 상무위원 퇴진을 촉발할 수 있다. 인사 폭이 커진다.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앞선 7월 27일 후춘화는 인민일보 6면에 인상적인 농업정책 기고를 실었다. 시진핑을 무려 52차례 언급했다. ‘충성’을 과시했다. 5년 전과 달리 상무위 진입 의지를 밝혔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후춘화 총리안은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사단)을 자극한다. 코로나19 봉쇄로 입지가 약해진 리창(李強·63) 상하이 당 서기가 상무위에 진입할 명분을 줄 수 있다. 시진핑 비서실장을 장기간 역임한 딩쉐샹(丁薛祥·60)도 상무위에 동반 진입하며 시자쥔 우세 구도가 가능하다. 현재로썬 왕양 안이 앞선다는 평가다.

CC-TV ‘인민영수 시진핑’ 페이지 최근 신설

둘째, 당 노선과 이론을 담는 문건이다. 역대 당 대회마다 중요한 현안이었다.

최근 중국중앙방송(CC-TV) 홈페이지가 개편됐다. ‘인민영수 시진핑’ 페이지가 신설됐다. 45년 만에 ‘영수(領袖)’ 칭호가 부활할 것이라는 징조이다.

당 대회의 공식 문건인 정치보고 혹은 당 장정(黨 章程·당 최고 규약) 수정안에 “시진핑 동지를 ‘영수’로 하는 중국공산당”이라는 문장이 포함된다면, 5년 전의 개헌처럼 시 주석의 3연임 이후까지 보장하는 ‘쐐기’가 된다.

과거 1945년 7대에서 마오쩌둥이 ‘영수’를 처음 말했다. 정치보고였던 ‘연합정부론’에서다. 단 자신을 지칭하지는 않았다. 1956년 8대에서는 류사오치(劉少奇)가 정치보고를 맡았다. ‘영수’를 두 차례 말했다. 문화대혁명 기간인 1969년 9대에서 린뱌오(林彪)는 정치보고 중 ‘위대한 영수’를 10차례 외쳤다. 9대 당장에는 “마오쩌둥 동지를 영수로 하는 중국 공산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1973년 10대에서는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정치보고를 맡았다. ‘위대한 영수’를 두 차례 말했다.

1977년 마오 사후 열린 11대에서 화궈펑(華國鋒)이 영수를 마지막으로 외쳤다. 정치보고에 5차례, 당장에 한 차례 명기했다. 이후 덩샤오핑이 권력을 잡았다. 1982년 열린 12대에서 영수가 사라졌다. 1977년 이후 중공은 ‘영수’ 없는 45년을 보냈다.
베이징 중국공산당역사전람관에 전시되어 있는 1997년 15차 중공 당 대회에서 개정한 당 헌법 개정안 원본이다. 14대 정치보고에 기입된 ‘덩샤오핑 동지의 중국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 건설 이론(鄧小平同志建設有中國特色社會主義理論)’이 ‘덩샤오핑 이론’으로 압축되어 지도 강령으로 기입됐다. 신경진 기자

‘시진핑 사상’ 당 헌법에 압축해 실릴 가능성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명실상부한 ‘시진핑 사상’의 등장이다. 이른바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대체해 당장에 기재될 지 여부다. 선례가 있다. 1992년 14대에서 장쩌민(江澤民)은 정치보고에 ‘덩샤오핑 동지의 중국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 건설 이론(鄧小平同志建設有中國特色社會主義理論)’을 지도이념 반열에 올렸다. 5년 뒤 덩 사망 직후 15대가 열렸다. 당장 수정안에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을 자기의 행동 나침반으로 삼는다”는 문장이 실렸다. 18자를 5자로 압축했다.

지난해 중공 창당 10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개관한 중국공산당역사전람관에는 ‘덩샤오핑 이론’, ‘3개대표 중요사상’, ‘과학발전관’이 처음 기재된 15·16·18대 당장이 전시되어 있다. 대신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기재된 19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 ‘시진핑 사상’으로 압축된 20대 당장 수정안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준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은 “레닌주의 일당독재 맥락에서 중공 당대회는 공식 이데올로기를 선포하는 자리”라며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체제 정당성으로 강조하는 ‘시진핑 사상’이 일부만 수정된 형태로 발표될 경우, 중국이 미국과 체제 경쟁을 지속하면서 한·중은 협력의 접합점을 찾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폐막 다음날 정오 동대청에 입장하며 3연임 시작
당 대회 회기는 보통 7일이다. 10월 16일 개막 첫날 당 총서기가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지난 5년을 평가하고 미래 5년의 사명을 담은 정치보고를 낭독한다. 이틀째인 17일 38개 대표단 개별 회의가 열린다. 누가 어떤 대표단 회의에 참석하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3일째 주석단 전체회의를 열고 중앙위와 기율위 보고, 당장 수정안을 최종 검토한다. 이후 중앙위원회 선거 모드로 전환한다. 5일째 중앙위원회 차액 예비선거를 시작한다.

22일 대회 폐막일에는 무기명 투표로 중앙위원,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 위원을 선출한다. 나열된 이름에 동의할 경우 표기 없이, 반대할 경우 동그라미, 기권은 가위표로 의사를 밝힌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는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인민대회당 2, 3층의 내외신 기자들은 퇴장한다. 투표가 완료되면 시진핑 총서기가 새롭게 선출된 20기 중앙위원 200여명과 170여명의 후보위원, 130여명의 중앙기율위 위원의 선출이 완료됐음을 선포한다. 인터내셔널가 합창으로 당 대회가 막을 내린다.

‘권력의 극장’의 클라이맥스는 폐막 다음 날인 23일 열릴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다. 200여명의 중앙위원이 문을 닫은 채 신임 총서기, 정치국,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위원을 선출한다. 정오쯤 새롭게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인민대회당 동대청에 권력 서열 순서로 입장한다. 시진핑 3기의 시작이다.



신경진(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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