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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침침한 부모님, 노안 아니다? 놔두면 합병증 부르는 백내장

셔터스톡
코로나19가 발생한지 어느덧 3년,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번 명절 고향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참에 사랑하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자주 뵙지 못한 사이 부모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지 모릅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걱정할까봐 “아프다”는 말을 아낍니다. 이런 저런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를 먹어 그렇다”며 넘기기도 합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 알고 보면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의 분야별 명의 도움을 받아 60세 이상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4가지 질환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첫번째는 노안과 착각하기 쉬운 노년 백내장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훈 교수의 도움을 받아 노년 백내장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명절 가족 건강 지키기

노화가 진행되면 몸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안과에서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 그중 가장 흔한 백내장은 눈 속으로 들어온 빛을 조절하여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60세 이상의 다빈도 질환은 1위가 백내장(입원 환자 29만 1560명)으로 조사됐다.

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투명성을 잃게 되어서다. 그 외에 당뇨 등 대사성 질환, 외상, 스테로이드 사용, 자외선, 방사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백내장의 주요 증상은 시력이 떨어지면서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백내장은 노안으로 착각하기 쉽다. 노안은 수정체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서 가까이에서 보이던 게 안 보이게 되는 현상으로 돋보기를 쓰면 어느 정도 보이는 경향을 띈다. 하지만 백내장이 진행되면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도 여전히 침침하게 보인다.

백내장이 심한 경우에는 단안복시, 즉 한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세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백내장의 유형에 따라서 눈이 부실 수도 있다. 밝은 데 가게 되면 동공이 수축하면서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된다. 이런 불편함이 있으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노안과 백내장은 반드시 구분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최근 잘 보이던 휴대폰 글씨가 뿌옇게 보인다거나 또는 책을 보는 데 있어서 잘 보이던 글자들이 선명도가 떨어지게 되면 노안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더 진행되기 때문에 불편할 경우 돋보기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돋보기는 도수 검사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시중에 파는 일반적인 돋보기를 쓰기보다는 도수 검사를 통해 정확히 처방받아 돋보기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돋보기를 써도 여전히 침침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안과를 찾아 진료를 통해 백내장 진행 정도를 파악하여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무조건 백내장이 있다고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백내장의 혼탁 정도나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 정도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이 생긴 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잘 보기 위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 중 하나로 수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수술 경과도 좋다. 다만 백내장 수술을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합병증이 생기는 등 다른 문제가 생기면 큰 수술이 될 수 있어 정확하게 눈 상태를 검진하고 다른 문제가 없는지 파악한 후에 수술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노안을 함께 교정하기 위해 단초점 인공수정체 대신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는 모든 사람이 100%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술 전에 반드시 정밀 검사를 하고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해 어떤 수정체를 넣을지 결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훈 교수
백내장 수술 전후로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어 수술 전후로 당뇨 혈당을 잘 조절해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를 지지하는 근육이 매우 약해지기 때문에 백내장이 심하게 진행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을 권한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동안 의사 지시에 따라 점안액을 사용해야 하며 특히 잠잘 때에는 보호 안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비빈다든가 하는 것은 위험하다. 수술 후 환자는 정기적인 진찰을 받으면서 눈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노안과 노화는 헷갈리면 안 된다. 노안은 돋보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가까운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백내장을 노안으로 착각해서 방치할 경우 큰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있을 경우 노안과 노화로 인한 백내장을 구분하기 위해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기를 권장한다.





이에스더(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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