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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현희 눈물 흘렸는데...부하직원, 출장비 다수 횡령의혹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연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신상털기식 불법 감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5주간에 걸친 전방위적 감사에서 위원장의 별다른 위법사유가 확인되지 않자 직원에 대한 별건 감사를 이유로 감사를 두 번째로 연장했다”고 반발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9일 감사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7일 권익위에 대한 감사 기간을 12일간 또 연장했다. 전 위원장은 이를 두고 “명분 없는 직권남용 감사가 명백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사원 감사 재연장 관련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상식과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문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배제 발언 이후 정권의 사퇴압박과 함께 국무회의에서 따돌림과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정부청사 브리핑룸에 선 전 위원장은 얼굴을 움켜잡고 눈물을 흘리며 괴로움을 드러냈다. 앞서 전 위원장은 감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한 개인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날 기자회견문은 ‘국민권익위원회 공식 자료’로 배포됐다. 감사원도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권익위는 청탁금지법 주무 부처지만 핵심 보직자를 비롯해 다양한 구성원으로부터 법 위반에 대한 복수 제보가 있어 조사 중”이란 반박문을 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두 정부 기관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감사원 “법 위반 복수 제보 들어와”
전 위원장이 거론했듯 감사원은 7일 출입기자단에 감사 재연장을 통보하며 “주요 관련자가 연가 및 병가를 내면서 10일 이상 감사를 지연시켜 제보 중 확인해야 할 사항의 조사를 마무리 못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감사원이 언급한 ‘주요 관련자’ A씨는 전 위원장 관련 업무를 맡은 권익위 직원이다.

전 위원장은 이날 “해당 직원은 위원장 관련 사안에 대한 최종 확인서를 쓰고 감사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권익위의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한 복수의 제보가 들어와 감사를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감사원 안팎에선 이런 전 위원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해당 직원이 전 위원장과 관련한 혐의뿐만 아니라 개인 비위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출장 교통편을 예매하고 영수증을 제출해 보전을 받고 다시 표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수백여 차례의 걸쳐 출장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억울함을 표하며 “증빙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는 병가를 내고 감사를 받지 않고 있다. A씨는 또한 전 위원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일부 공문서를 변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A씨는 성실히 업무에 임해왔다. 개인적 문제라 자세히 알 순 없다”면서도 “종종 출장이 취소되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누락을 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A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현재 입원 중으로 알고 있어 어렵다”고 했다. 반면 감사원은 “감사 대상자들이 전례 없는 연가와 병가를 내며 감사 거부를 하고 있다”며 “성실히 감사에 임했다”는 권익위 측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야권에선 감사원의 감사 연장에 대해 “졸렬한 정치 보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과 7일 연이어 논평을 내고 “전 위원장이 물러날 때까지 감사를 한정 없이 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노골적인 감사”라며 “감사원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 보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감사 연장에 대한 이런 반발을 예상해 내부적으로도 고심이 깊었다”며 “정치적 의도가 아닌 비위 의혹에 대한 감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연장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인.이경은(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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