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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일하고 3년 쉴 판"…행정관급 50명 물갈이, 반발 확산

추석 연휴를 앞둔 7일 대통령실이 인적 쇄신 작업에 따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홍보 기능 강화에 무게를 두면서 시민사회수석실과 정무수석실도 재정비한 내용이었다. 최근 진행된 비서관직 이하 인적쇄신 규모에 대해서도 "현재 50명 선이며, 수시로 계속하겠다”란 입장이 표명됐다. '추석 전 새출발' 대한 의지가 강하게 읽혔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에서 “시민사회수석실에 있던 디지털소통비서관을 홍보수석실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해외홍보비서관을 신설하고 외신비서관을 겸직하도록 했는데, 이 자리에는 강인선 대변인을 발령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대변인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며 “일단 (기존의) 이재명 부대변인에, 천효정 행정관이 신규 부대변인으로 합류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수석실도 개편했는데,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옮기는 외에 기존 종교다문화비서관실의 명칭을 사회공감비서관실로 바꿨다. 공석인 국민제안비서관에는 정용욱 국무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이 이동했고, 시민소통비서관과 사회공감비서관은 기존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정무수석실의 경우 국회 관련 업무를 주로 맡는 1비서관엔 전희경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을, 전략·기획을 짜는 2비서관에는 장경상 전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을 임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2022.9.7/뉴스1

인적 쇄신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행정관급은 상급자인 수석과 비서관의 평가 등에 따라 50여 명에게 사직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적 쇄신은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대통령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능률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국민에게 최선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포인트를 뒀다”고 말했다. 권고사직 기준에 대해선 “'어디서 왔으니까’ 또는 ‘무능하니까 퇴출’ 그런 개념은 아니었다”며 “자기에게 맞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라인만 살아남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검찰 출신 비서관은 3명인데 법률·공직기강은 원래 검사들이 하는 것이고, 인사비서관 1명 정도”라고 답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 복두규 인사기획관에 대해서도 “1만2000명이 되는 검찰 조직에서 인사 업무를 10년 이상 하신 분”이라고 “실제 일을 해보니 인사를 아주 객관적으로 잘하더라”라고 평가했다.

‘인사 난맥상의 책임을 왜 실무진에게 지우느냐’는 질문에는 이 관계자는 “처음엔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막 들어오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했다는 “기회는 드릴 수 있지만, 보장은 해줄 수 없다”는 말은 인용하며 “멋있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어느 정권이든 겪는 진통이라고 이렇게 좀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태풍 힌남노로 숨진 우방아파트 주민들의 빈소가 차려진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물갈이에 대한 반발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당장 인적 쇄신이란 이유로 용산을 떠난 실무진들의 원성이 상당하다. 사직 권고를 받고 대통령실을 나온 한 인사는 통화에서 “왜 퇴출당했는지 이유도 모르겠는데, 앞으로 3년간은 취업제한 대상자라는 공지까지 받았다”며 “고작 3개월 일하고 3년간 휴직을 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퇴직 공직자는 퇴직일부터 3년간 퇴직 전 부서나 기관의 업무와 관련성이 큰 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익명을 원한 다른 인사는 “정치인 그룹인 ‘윤핵관’과 검찰·관료 출신 ‘용핵관’의 파워게임 속에 애먼 행정관들만 날아갔다”며 “진정한 승자는 김건희 여사 라인과 인사를 주무른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라인이란 말이 행정관들 사이에선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 개편안 발표에 앞서 김 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실장은 “조 후보자는 예산·재정 분야에 정통한 경제 관료 출신”이라며 “과거에도 예산을 하면서 연금·건강보험 쪽 개혁에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기재부 출신이 복지부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실장은 ‘기재부 출신에 대한 인사편중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가장 큰 제약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물론 그런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조직이 좀 굴러가야 하니까 잘하리라 저희는 믿는다”고 답했다.



현일훈(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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