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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스콘신주 골프 지형 바꾼 허버트 콜러 주니어 별세

고급 욕실·주방 제품 전문기업 '콜러' 창업주 손자 1998 박세리 '맨발 투혼' 현장인 블랙울프런 골프코스 소유주

美 위스콘신주 골프 지형 바꾼 허버트 콜러 주니어 별세
고급 욕실·주방 제품 전문기업 '콜러' 창업주 손자
1998 박세리 '맨발 투혼' 현장인 블랙울프런 골프코스 소유주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주에 기반을 둔 고급 욕실·주방 제품 전문 제조업체 '콜러'(Kohler)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허버트 콜러 주니어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7일(현지시간) 위스콘신 현지 언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149년 역사를 지닌 거대 가족기업 콜러의 3세대 경영인이자 위스콘신주를 세계 골프 지도에 올려놓은 골프 사업가 콜러 회장이 지난 3일 영면에 들었다.
콜러 회장은 콜러 창업주 존 마이클 콜러 2세(1844~1900)의 손자로, 1972년 33세의 나이에 콜러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에 선임돼 40여년간 콜러를 이끌었다.
콜러의 연간 매출액은 1972년 1억3천300만 달러(약 1천800억 원)에서 2015년 60억 달러(약 8조2천억 원)로 늘었다고 밀워키저널센티널은 전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억 달러였다.
콜러 회장은 2015년 CEO 자리를 아들 데이비드에게 물려준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 자리를 지켜왔다.
콜러 회장이 1988년 콜러 단지 내에 지은 '블랙울프런'(Black Wolf Run) 골프장은 한국 여자 골프계의 전설 박세리 선수가 지난 1998년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때 '맨발 투혼' 끝에 우승을 거머쥔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 박 선수는 연장전 18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해저드(연못 물)에서 20cm 떨어진 급경사로 빠져들자 맨발로 물에 들어가 공을 쳐내극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콜러가 인근 미시간호변에 조성한 미국의 대표적인 링크스 스타일 골프장 '휘슬링 스트레이츠'(Whistling Straits GC·1998)는 '미국 10대 퍼블릭 골프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는 PGA 챔피언십(2004·2010·2015), US시니어오픈(2007), 라이더컵(2021) 등이 개최됐다. 콜러는 이외에도 2개의 골프장을 더 운영하고 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삶에 대한 그의 열정과 모험심, 영향력은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는 목표한 일에 '올인'했고, 우리 삶의 방식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며 애도했다.
회사 측은 "콜러 회장은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갖고 있었다"며 수도꼭지·세면대·욕조·변기 등 욕실·주방 전용 제품을 만들면서도 단순 기능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 기억에 남을 경험을 선사할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1970년대 콜러가 내건 슬로건 '콜러의 대담한 모습'(The Bold Look of Kohler)은 단지 마케팅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콜러 회장이 기업을 이끌고 직원들을 단합시키는 기업 정신이었다"고 부연했다.
콜러 회장은 CEO 재임기간 다수의 경쟁업체와 가구회사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콜러사가 1918년 외국에서 이민한 직원들을 위해 지은 숙소 '아메리칸 클럽'(The American Club)은 1981년 5성급 리조트형 호텔로 전환돼 블랙울프런·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을 찾는 고객에게 콜러 제품 '쇼룸' 역할을 하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골프 전문기자 게리 디아마토는 "콜러 회장은 위스콘신주 골프 지형을 바꿔놓았다. 그의 노력 덕분에 위스콘신주가 미 전역 골퍼들의 목적지가 됐다"며 "위스콘신 골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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