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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과 공조 다진 뒤 바이든과 담판하나

10월 '대관식' 전후로 중러-미중 정상회담 가능성

시진핑, 푸틴과 공조 다진 뒤 바이든과 담판하나
10월 '대관식' 전후로 중러-미중 정상회담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달 중순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11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지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반미 공조를 다진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면화하는 양국 전략경쟁을 두고 담판을 벌이는 일정이다.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 16일 개막)를 전후해 러시아와 미국 정상과 차례로 대면 회담을 한다면 시 주석 3기 핵심 대외 정책의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시진핑, 푸틴과 7개월만에 회동할듯…우크라 전쟁 와중 중러 밀월 과시
우선 러시아 외교관발로 시 주석이 오는 15∼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7일 자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진지하고 온전한 (중·러)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안건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측과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데니소프 대사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제공할 수 있는 소식이 없다"고 답했지만 대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상회담 개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맞선 중국과 러시아의 준(準) 동맹 체결 조약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포괄적이고 밀도있는 합의문(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 후 동계올림픽 폐막 후 나흘 만인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비판에 선을 그은 채 사실상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에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면 미국과 서방에 맞선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에 흔들림이 없을 것임을 확인할 것이라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1~7일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열린 다국적 군사훈련인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의 일환으로 동해에서 합동 해군 훈련을 진행하며 긴밀한 공조 분위기를 과시했다.
김한권 한국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을 연계시키며 군사·안보적으로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에 집중되는 미국의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 러시아, 이란, 북한, 아세안 국가, 남태평양 도서국 등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11월 G20 계기 회담 시진핑에 제안…시도 G20 참석 유력

이어 시 주석은 10월 당 대회에서 집권 연장을 확정한 뒤 11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면 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시 주석이 온다면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시 주석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을 초청했고, 시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G20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 주석의 11월 동남아행은 유력해 보이는 상태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G20을 계기로 한 시 주석과의 대면 회담에 적극성을 보인 터에 시 주석이 G20에 참석한다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피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G20 계기 미·중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으로서는 9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후방'을 확고히 한 뒤 10월 당 대회에서 집권 연장을 확정하고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집권 3기 대외정책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도 11월초 중간선거(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등 선출)를 치른 뒤 집권 후반기 대외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회담을 시 주석과 하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전략경쟁이 지난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한층 더 심화한 상황에서 바이든-시진핑 회담은 두 나라는 물론 국제 정세 전반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전략경쟁이 더 심화하면서 신냉전 흐름으로 고착화할지, 경쟁과 협력의 영역 구분 속에 일정한 예측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게 될지를 가르는 중대 회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회담이 열리면 그 결과는 한국 외교의 좌표 설정과 운신 방향 및 폭에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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