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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 목숨잃은 아내...남편은 주차장 앞 애타게 손짓했다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참사로 어머니(54)를 잃은 A씨(32)는 7일 “사고 현장에 있었던 아버지(58)가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자책하고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 아버지가 말한 그곳은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여파로 침수된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다.

사고 당시 A씨 어머니는 “지하 주차장에 있는 차를 옮겨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달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아내가 나간 뒤 태풍 사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A씨 아버지는 곧장 뒤따라갔지만, 이미 아내는 주차장에 들어간 뒤였다.

A씨는 “지하 주차장 입구로 물이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물살이 너무 세서 (엄마가) 다른 출구도 찾지 못하시고 휩쓸려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아빠는 입구 쪽에서 계속 나오라고 애타게 손짓했대요”라며 “그때 아빠가 근처에 있으면서도 지키질 못했다고 자책하신다”고 걱정했다.
7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배수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A씨 아버지는 사고 이후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바라볼 때마다 “계속 생각이 나 힘들다”고 한다. A씨는 “포항은 침수피해가 잘 나지 않는 지역이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나”라며 “아빠가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명피해가 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방 관계자가 물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평소 제대로 된 효도를 못 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인천에 살고 있어서 그동안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게 너무 죄송하다”며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기다려주지 않으시네요”라고 했다. “늘 제게 ‘내가 지켜줄게’라고 말했던 든든한 버팀목이었는데...”라며 말없이 빈소에 마련된 영정사진만 바라봤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여파로 경북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1·2단지 지하주차장 2곳이 침수됐다. 소방·군·해경은 합동 수색을 통해 이곳에서 9명을 발견했지만, 2명만 생존하고 남은 7명이 사망했다.



안대훈.김하나(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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