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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병대 장갑차 활약…가슴까지 찬 물에서 일가족 구했다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에서 장갑차를 몰고 인명구조에 나선 해병대 1사단의 활동이 화제다. 6일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소형 고무보트(IBS) 3대를 구조에 투입한 해병대는 동승한 포항 남부소방서 요원들과 함께 시민 5명과 반려견 1마리를 구조했다. 장갑차를 지휘한 이상석 해병대 상륙 장갑차 대대장(중령)을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가 인터뷰했다. 그에게 휴대전화를 거니 다른 전화로 연결됐다. "비에 노출된채로 구조 작업을 하다보니 휴대하고 있던 핸드폰이 물을 먹었다. 그 결과 고장이 나 고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일문일답.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6일 경북 포항 남구 침수지역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해 민간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해병대
-장갑차 구조 작전을 하게된 계기는
"포항에 태풍이 상륙한 6일 새벽 5시경 열린 긴급 회의에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현장 지휘관에게 '장갑차로 구조가 가능하겠나. 준비는 돼 있나' 등을 물은 결과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장갑차 출동을 지시했다."
-장갑차 구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90년대말 파주에서 홍수가 나 마을이 물에 잠겼을 때 해병대 2사단이 장갑차를 구조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 2005년 미국에서 태풍(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 시내가 침수됐을 때도 장갑차가 구조에 활용됐다. 사단장이 이런 사례들을 들며 포항에도 일반 차량으로는 진입이 안 되는 침수지역에 장갑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병대 장갑차는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로 3m 높이 파고에도 기동할 수 있다. 얼마전 한미 합동 림팩(환태평양) 군사훈련 때 이 장갑차 9대가 최초로 투입됐는데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하와이 파도를 이겨내고 훈련을 마칠만큼 성능이 좋다."
-장갑차로 구조활동을 해보니 어땠나
"군 병력 4명에 소방대원 2명이 탔는데 그분들 고생이 많더라.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상등을 켠 채 침수된 차마다 접근해 창문을 두들겨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대부분은 비상등을 켠 채 버려진 차들이었지만 한 대도 빠짐없이 확인하더라."
-장갑차로 구조한 인원은
"새벽 5시경부터 낮12시까지 7시간 동안 장갑차 2대가 투입돼 시민 5명과 반려견 1마리를 구조했다. 추가 투입 필요성에 대비해 장갑차 10여대가 대기했다. 내가 탄 1호차는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른 거리에서 배회하던 20,30대 시민 2명을 구조했고 2호차는 가슴까지 물이 찬 공장에 진입해 일가족으로 보이는 67세 남성과 59세 여성, 27세 남성 등 3명을 구조했다. 공장 입구 철문이 잠겨있어 우리 병사들이 장갑차에 장착된 절단기로 문 경첩을 뜯어낸뒤 장갑차가 진입했다. 공장이 저지대에 있어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3명 모두 무사히 장갑차에 태워 인근 소방서로 옮겨드렸다. "
-장갑차 내부에 몇명이나 태울 수 있나
"약 20명을 태울 수 있다. 2대가 기동했으니 약 40명까지 구조할 수 있었다. 차를 운용하는 병력은 3명인데 구조에 추가 인원이 필요할 수 있어 예비 병력을 1명 더 태웠다."
-구조중 기억나는 일화는
"2호차가 구조한 3명은 맨발에 옷가지 몇개만 들고 장갑차에 탔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구조됐다. 그래선지 내릴 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분들이 안고 있던 털이 길게 난 반려견 1마리도 장갑차에 태워 구조했다. 미리 준비해둔 담요와 음료를 지급하고 건강 상태를 체크한뒤 침수로부터 안전한 남구 소방서에 모셔 드렸다. 그분들이 맨발로 내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다음에 구조 나갈 상황이 오면 슬리퍼 등 신발도 준비할 생각이다. 침수지역에서 구조된 분들은 젖은 신발을 버려 맨발 상태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침수지역에서 구조장비로서 장갑차의 효용이 입증된 것인가
"그렇다고 본다. 물이 차서 일반 차량은 진입이 어려운 포항 청림동 일대에서 기동했는데 5명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승한 소방관들도 '구조에 상당히 좋은 장비'라고 평가했다."
-소감은
"구조에 도움이 되서 기쁘다. 다만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언론에서 과하게 칭찬을 해서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이 기사는 7일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정수경.김은지(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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