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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문기, 이재명에 대장동 보고"...기소 앞둔 檢, 진술 확보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으로부터 대장동 보고를 받았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지난해 12월 22일 언론 인터뷰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시장 시절 김 전 처장을 알았으면서도 거짓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놓고 허위사실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유가족이 공개한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사진. 호주 시드니 카툼바 블루마운틴에서 김 전 처장(왼쪽)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오른쪽)이 함께 사진에 찍혔다. 사진 국민의힘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최근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김 전 처장이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전 공사 전략사업팀 투자사업파트장 등과 함께 시장실을 방문해 대장동 개발 사업 방식과 관련해 보고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관계자 증언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김 전 처장은 2015년 2월 사업자 공모 때부터 대장동 사업 주무 팀장(개발사업1팀장)이었다.

대장동 개발은 이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도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홍보했을 만큼 시장 시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전면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도 최근 황호양 전 공사 사장(2015년 7월~2018년 7월)과 이현철 공사 주택사업처장(전 개발사업2처장) 등 전·현직 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김 전 처장에 관한 사실관계도 확인했다고 한다.

황호양 전 사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김 전 처장의 시장실 보고 참여와 관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한 공사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주무 팀장인 데다 유 전 본부장과 가까웠기 때문에 시장실에 함께 갔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지난해 10월 7일 오후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수사팀은 2015년 1월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본부장, 김문기 전 처장 등 11명이 호주·뉴질랜드 교통체계 및 관광 벤치마킹 출장(9박 10일)을 함께 간 사실에 대해서도 관련 진술과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있다.

김 전 처장은 당시 가족에게 보낸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당시 출장에서 유 전 본부장, 김 전 처장 등 출장에 동행한 이들 중 핵심 소수와 별도의 일정을 가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사팀은 반부패3부가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 중 확보한 자료도 함께 참고하고 있다고 한다.

수사팀은 앞서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날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 경기도청 A 팀장의 사무실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 등에서 무언가 단서가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 증거를 수집하는 차원”이라고만 말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당장은 모르는 것 같아도 과거 인연을 전해듣거나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를 보면 자연스레 기억이 떠오르는 게 일반인의 상식”이라며 “이 대표가 대선 당시 최대 이슈였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했다는 의심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2009년 8월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모습. 지난해 12월 22일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국민의힘은 이튿날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서면답변서를 제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전 처장에 대한 기억은 경기지사 당선 후 선거법 소송이 시작된 이후로, 당시 선거법 재판 때문에 대장동 사업 내용을 잘 아는 실무자로 김 처장을 소개받아 여러 차례 통화했다.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수가 4000명이 넘고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을 접촉하는 선출직 시장이 산하기관의 실무팀장을 인지하고 기억하기는 어렵다”며 서면 답변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표에 대한 기소 여부는 이르면 8일 결정될 전망이다.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는 9일이다.

2013년 11월 공사에 입사한 김 전 처장은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 사업 주무 팀장을 맡았고, 2015년 2월부터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맡아 민·관 합동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심사 등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9년 8월 한국리모델링협회 수석 간사로 일하면서 이 대표, 유 전 본부장 등과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 등에 참석하는 등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세미나엔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한주 가천대 석좌교수(경제학)도 참석했다. 김 전 처장은 공사 입사 전 약 1년여간 가천대에 출강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검·경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21일 공사 1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준호(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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