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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관리사무소 방송 들었지만 창밖 보니 하천 범람, 겁나 차 포기”


침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됐다가 일부가 구조된 가운데, 차량을 포기한 한 입주민의 순간적인 판단이 눈길을 끌었다.

사고가 난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단지의 부녀회장 B씨는 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가족도 아침에 관리사무소에서 한 방송을 들었다”며 “창밖을 보니 이미 지상에도 인근 하천이 범람해 상당히 침수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도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 뒀지만, 남편에게 ‘차를 포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위험 상황으로 보여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오전 6시부터 여러 차례 지하주차장 출차 관련 안내방송을 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사고 현장에서는 이날 하루종일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이 이어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실종자 가족의 슬픔을 나누며 실종자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B씨는 “(단전·단수로) 당장 전기와 물도 없이 집에 머물러야 하지만, 이런 상황보다 지하주차장의 수색작업을 보는 게 더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정전·단수 상황이 지속하면 장기전에 대비해 마땅한 숙소를 찾아 가족과 함께 거처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하주차장은 지상 건축물과 달리 출입구가 한정돼 있고, 배수장비가 있어도 배수량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침수를 막을 수 없다.

또 지하주차장은 침수가 될 때 유속이 굉장히 빨라져 대피가 쉽지 않다. 방재관리연구센터에 따르면 지상의 침수 수위가 60㎝인 상황에서 지하 공간은 5분40초 만에 수위가 75~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호.김정석.김민주(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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