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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GG""개판"도 뽑았다...'이재명 민주당' 친명 아니면 강경파

친명계 아니면 강경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열흘간 단행한 네 차례의 인선을 요약하면 이렇다. 8ㆍ2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통합’과 ‘탕평’을 외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7인회 중 3명 입성…‘GSGG’ㆍ“개판 통치”도 합류
이 대표가 5일 발표한 인선은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먼저 원조 친명계인 7인회 소속 김병욱ㆍ김남국 의원이 각각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미래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문진석 의원까지 하면 7인회에서만 세 명째 전진배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초기 지지 그룹인 7인회. 대선 중 호남에서 가장 먼저 지지를 선언한 민형배 의원을 포함해 7+1인회로도 불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이 밖의 인선도 이재명 대선 캠프를 옮겨놓은 듯 친명계 약진이 도드라진다. 조정식 사무총장(캠프 총괄본부장), 이해식 사무부총장(캠프 배우자실장), 천준호 비서실장(캠프 비서실 부실장), 박성준 대변인(캠프 대변인), 양부남 법률위원장(캠프 법률지원단장) 등이 주요 자리를 꿰찼다.

또 캠프 소속이 아니더라도, 지난해 5월 전북에서 가장 먼저 이 대표를 지지한 김윤덕(전북 전주갑) 특보단장이나, 원외에서 이 대표를 지지해온 김현정 원외 대변인 등 인사를 모두 합하면 11명이나 된다. 지금까지 인선한 17명 중 60% 이상이 친명계인 셈이다.

지난해 5월 12일 당시 이재명(앞줄 오른쪽 네번째) 경기지사와 조정식(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의원 등 민주평화광장 발기인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필승을 외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친명계가 아닌 인사는 강경파가 선발됐다. 앞서 임명된 김승원 법률위원장과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이른바 ‘언론재갈법’ 논란을 불렀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앞장섰던 인물들이다. 당시 김승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이자, 민주당 미디어특위(위원장 김용민) 위원으로 강경 일변도를 내달리다 욕설을 연상케하는 발언으로 논란까지 일으킨 인물이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31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직함 없이 거명하며 'GSGG'라는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적었다가 삭제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 김승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구체적으로 그는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이 민주당 단독 처리에 반대하며 여야 합의를 강조하자 한밤중 페이스북에 “박병석~정말 감사하다”고 비꼬며 욕설을 연상시키는 “GSGG”라는 표현을 적었다. 이후 김승원 의원은 한병도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직접 의장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의겸 의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부터 언론에 적지 않은 적대감을 보인 대표적 인사다. 지난해 비례대표 승계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을 때도 그는 국회 의원선서에서 “언론 개혁은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외쳤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여기에 5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됐던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도 지난 1일 자 언론 기고문에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개들이 판치는 통치”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인물이다. 이 대표가 3ㆍ9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인 3월 14일 자 기고문엔 “내 마음이 공중 분해된 상황”이라며 “이 나라의 언론은 주권자의 의지를 대변하고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하고 조작한다”고 썼다. 다만 박 교수는 이날 오후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의 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사양 의사를 밝혀 지명이 철회됐다.

안팎 모두 ‘이재명의 민주당’…“이재명 단일대오 정당 우려”
이렇듯 인선에서 ‘이재명의 민주당’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면서, 당내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명계 의원으로 채워진 상황인 데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당사 내 ‘당원 존’(당원 출입 공간) 설치를 지시하는 등 외곽의 개딸(개혁의딸ㆍ이 대표 지지층) 영향력 확대에도 공을 들여왔다.

이에 대해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당 전체가 마치 이재명 개인을 위한 단일대오 정당이 되는 것 같다”며 “명색이 민주당이란 당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목소리를 막았던 이해찬 대표 체제, 당원의 뜻을 국민의 뜻이라며 ‘개혁’을 밀어붙이던 과거에서 우리 당이 나아진 게 없어보인다”고도 했다.



김준영(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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