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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세번째 女총리에…에너지 급한 불부터 끈다

5일 런던 퀸엘리자베스 2세 컨퍼런스센터에서 영국 신임 총리에 선출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저성장에 발목잡힌 영국을 이끌 총리로 리즈 트러스(47) 외무장관이 선출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보수당은 당 대표 경선 결과 트러스 장관이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선출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트러스 장관은 앞서 '파티게이트'와 거짓말 논란 등에 휩싸여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뒤를 잇게 된다.

트러스 장관은 수락 연설에서 "세금을 줄이고 경제 성장을 위한 과감한 계획을 할 것"이라며 "에너지 요금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에 관한 장기적인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2024년 총선을 겨냥해 "보수당에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BBC 등 외신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6일 존슨 총리의 사임을 수락한 뒤, 신임 총리를 임명하고 내각 구성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여왕은 그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총리를 만났지만, 이번엔 여름 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새 총리를 접견할 예정이다.

트러스 장관은 17만여명의 당원이 우편 혹은 온라인으로 참가한 투표(투표율 82.6%)에서 총 8만1326표(57.4%)를 받아 6만399표(42.6%)를 얻은 수낵 전 장관을 제쳤다. 경선 초반만 해도 수낵 전 장관과 박빙 승부를 보였지만 법인세를 포함해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을 해법으로 제시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강경한 외교도 강조했다. 감세·규제 완화 등을 강조하고 포클랜드 전쟁을 밀어 붙였던 대처 전 총리의 길을 따르는 그에게 ‘대처리즘의 수호자’(텔레그래프)라는 평가가 따랐다. 반면 수낵 전 장관은 "물가를 잡고 허리띠를 졸라매 균형 재정을 확보할 때"라며 증세에 힘을 실어 보수당원들에게 외면당했다. 존슨 총리의 퇴출을 촉발한 ‘배신자’라는 낙인도 발목을 잡았다.

신임 총리의 앞날엔 치솟는 에너지 비용과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등 험난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이 전했다. FT는 트러스 내각에서 콰시 콸텅 비즈니스·에너지·산업장관이 재무장관을 맡고, 제임스 클레버리 교육장관이 외무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만 법무장관이 내무장관을 맡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트러스 장관의 지지자인 제이콥 리스 모그 하원의원이 비즈니스·에너지·산업장관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신임 내각의 정책 목표는 감세와 성장에 맞춰져 있다. 먼저 생활비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인 에너지 요금 등에 대한 조율이 예상된다. 트러스 장관은 지난 3일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당선되면 새 내각 출범 1주일 이내에 에너지 요금과 에너지 공급에 대한 즉각적인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 4일 BBC와 인터뷰에선 "국민 보험료 인하를 통해 풀타임 최저임금 근로자는 연간 59파운드(약 9만원)를 절약할 수 있고, 10만 파운드를 버는 사람은 1000파운드(약 157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이 10.1%를 기록하는 등 주요 7개국(G7) 가운데서도 고물가와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콸텅 장관은 4일 FT에 기고한 칼럼에서 수낵 전 장관이 추진한 국민보험료와 법인세 인상을 되돌리는데 약 300억 파운드(약 47조원)가 들 것이며, 이는 고통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콸텅은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국민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재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충격이 진정되기 시작하면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감세를 하면서도 공공 지출을 줄이지 않겠다는 정책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수낵 전 장관은 감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러스 내각은 부의 재분배보단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트러스 장관은 BBC에 "최고 소득자에게 가장 가난한 사람보다 250배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정책은 공정하다"며 "모든 경제 정책을 '재분배의 렌즈'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영국은 분배에 대한 논의가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그 결과 우리는 낮은 성장률에 허덕였다"고 덧붙였다. 감세에 관해서도 지금까지 부자들은 많은 세금을 냈으며, 세금을 깎아주면 성장을 촉진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퀄텅 장관도 트러스 행정부가 성장을 촉진하는 데 "대담할 것"이라고 하면서 "경기 침체를 초래한 낡은 경제 관리주의"를 비판했다.

FT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증가하는 정부 부채, 감세와 국방 지출에 대한 트러스 장관의 약속은 2025년까지 약 600억 파운드(약 94조원)의 재정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추산했다.



김영주(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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