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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세상 떠난 아들도 함께…수원 세 모녀 한 곳에 안치된다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수원 세모녀' 발인식에서 수원시 관계자들이 세 모녀의 위패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세 모녀는 ‘수원’에 아들(오빠)은 ‘화성’에…”
지난달 21일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수원 세 모녀와 이들보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 A씨의 유골이 한 곳에 안치된다.

생전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던 이들 가족이 숨진 이후에도 따로 떨어져 지내는 것을 안타까워한 주민들의 청원 때문이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추석 이후 세 모녀의 유골을 A씨가 있는 화성시로 옮기기로 잠정 협의했다.

수원·화성시, 세 모녀 유골 이전 추진
6일 수원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지난주 세 모녀의 유골을 A씨의 유골이 모셔진 화성추모공원으로 옮기기로 구두 합의했다. 수원시는 화성시에서 정식 공문이 접수되면 수원 연화장 봉안시설에 안치된 세 모녀의 유골 이전할 예정이다. 화성시도 화성추모공원에 A씨와 세 모녀를 안치할 장소를 마련하는 등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과 관련한 세부 일정은 추석 이후 결정된다.

암과 희귀병으로 투병하면서 부친이 남긴 빚 독촉에 시달리던 세 모녀는 지난달 21일 수원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대 어머니와 40대 둘째 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9장의 유서에는 이들의 고단했던 삶이 그대로 녹아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빚독촉이 무서워 2년 전 화성시에서 수원시로 이사하고도 전입신고도 하지 않았다.
먼 친척 등이 시신 인수를 포기하면서 장례는 이들이 실거주지인 수원시의 공영장례로 치러졌다. 수원시는 지난달 26일 이들의 유골을 수원 연화장 봉안담에 모셨다.

화성시민들 “가족 떨어지지 않게 해달라” 민원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세 모녀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화성시 배양동 주민들이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2020년 4월 희귀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A씨의 유골은 화성시추모공원에 안치돼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부친의 사업부도 이후 빚 독촉을 피해 숨어서 생활한 세 모녀의 실질적 가장이었다. 희귀병으로 투병하면서도 가족들을 걱정했다고 한다. 배양동 주민들은 지난달 31일 “세 모녀와 A씨 가족을 한 곳에 모셔달라”는 내용이 담긴 청원서를 수원시와 화성시에 제출했다.
청원을 추진한 권태종 배양동 3통장은 “이웃이었던 이들의 장례가 수원에서 치러진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 A씨와 세 모녀가 따로 떨어져 안치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화성에 이들 가족의 지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니 ‘한 곳에 모시면 함께 추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요청에 수원시와 화성시도 이들의 유골을 한 곳에 안치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장례를 치를 때도 이들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의견이 있었다”며 “제안이 들어왔으니 화성시에서 이장을 요청하는 정식 공문이 도착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도 “죽어서도 따로 떨어져 지낼 세 모녀 가족을 배려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공감해 수원시와 논의했다”며 “수원시도 긍정적인 입장이라 안치 위치나 이전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늦어도 이달 안에는 세 모녀의 유골을 이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모란(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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