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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쓰러져 차 덮치고, 563가구 정전…수도권 힌남노 피해 속출

5일 오후 2시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학원 차량 위를 덮쳤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하며 수도권에서도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태풍 피해 관련 119 신고가 85건 접수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 16분쯤 서울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구로구 일대 563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한전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46분만인 오후 11시 2분 무렵 전력을 복구했다. 경기도에선 가로수 전도, 토사 유출 등 공공시설 피해 96건이 보고됐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는 사고도 잇따랐다. 5일 오후 2시 무렵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선 쓰러진 나무가 학원 차량을 덮쳐 차 안에 8살배기 학원생과 60대 운전자, 40대 보조 교사가 갇히는 일이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쓰러진 나무를 잘라내는 등 구조 작업을 벌였고, 이들은 별다른 부상 없이 구조됐다.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 인천, 수원 등에선 가로수가 주차된 차량 위로 쓰러지는 사고 신고가 연달아 접수됐다. 경기 시흥에선 6일 오전 1시쯤 한 건물 3층 외벽에 설치된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20대 여성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들을 소방관들이 인도로 옮기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5일 오후 7시쯤엔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의 한 건물에 5t가량의 빗물이 차올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선 망월천이 범람해 산책 중이던 학생이 구름다리 위에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고, 오후 7시 29분 무렵엔 양평군 강하면의 한 도로에서 차오른 물에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한강 수위가 오르며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은 교통이 통제됐다.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6일 오전 6시 15분),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구간(6일 오전 3시 50분)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 (6일 오전 0시 35분) 등 10개 구간은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서울 동부간선도로(5일 오전 10시 30분) 교통 통제는 중랑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오전 4시 55분부로 해제됐다. 오전 6시 기준 경기도 도로 170개소에서도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 기준 폭우로 인해 서울 시내 도로가 파손돼 포트홀(pot hole, 아스팔트 도로에 생긴 구멍)이 생겨났다는 신고가 총 140건 접수됐다. 가로수 전도 피해도 4건, 신호기 피해도 25건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권은 벗어나고 있으나, 소양강댐 정오부터 방류 예정으로 한강 수위 상승 등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전 4시 50분쯤 경상남도 거제시 부근에서 한반도에 상륙한 뒤 오후 7시 10분 무렵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이병준.김남영.이경은(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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