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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발 담근 20대 실종, 해운대 상가 유리창 날라가…부·울·경, 호남·제주 피해 잇달아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며 부산·경남·울산과 호남·제주 등에서는 하천에 휩쓸린 20대가 실종되고, 수천 가구 단위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기상청은 폭우와 강풍, 너울성 파도가 6일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파제에 높은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하천 발 담근 20대 실종, 3000여 가구 정전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4시 50분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태풍 상륙을 전후로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영·호남 시민 상당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전 1시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서는 20대 남성 A씨가 남천교 아래 하천에 휩쓸려 실종됐다.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일행 5명과 하천에 발을 담갔다가 사고를 당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1시 40분쯤에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태풍 중계를 하던 유튜버가 방파제를 넘은 파도에 한 차례 휩쓸렸지만, 육지 쪽으로 떠밀려 나면서 사고를 피했다. 전날 콘크리트 더미로 임시 차수막을 쌓고, 통유리창에는 합판을 덧대는 등 태풍 방비에 힘썼던 해운대 청사포 일대 상가는 강풍과 파도에 유리창이 깨지고 가게 내부가 휩쓸리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 도로 100여m 구간 곳곳과 수영구 민락수변공원과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 등은 태풍으로 파도가 넘어오면서 아스팔트가 파헤쳐 졌다. 인근 상가도 유리창 등이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청사포 상인들은 태풍에 대비해 1톤 콘크리트 포대까지 설치했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송봉근 기자
6일 새벽 힌남노 강풍에 파손된 부산 옛 철도청 지붕. 사진 부산경찰청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며 정전 사고도 속출했다.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부산과 울산·양산·김해 일대에서 모두 3997가구가 정전됐다. 이날 오전 4시 50분쯤에는 남해군 남해읍 한전 남해변전소가 침수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침수 규모는 폭 1.8m, 깊이 1m가량이었지만 다행히 전력구에 물이 들어오지 않아 남해 전역 정전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6일 오전 6시5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남양동 한 아파트에서 태풍에 부러진 나무가 승용차 지붕 위에 떨어져 있다. 사진 창원소방본부
밤새 수백건 소방활동 진땀… 교통 통제 속속 풀려
부산과 울산·경남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밤새 인명구조 등으로 400여 차례 출동했다. 6일 오전 5시쯤 송도 해변과 인접한 부산 중구 암남동에서는 급격히 불어난 물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차 안에 갇힌 50대 남성이 구조됐다. 앞서 이날 오전 2시쯤 경남 진주 정촌면 대축리에서는 소방대원들이 강한 비바람에 쓰러져 도로를 막은 나무를 제거했다.

이 밖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간판과 에어컨 실외기 안전 조치를 비롯해 배수 지원 등을 요청하는 시민 신고가 밤새 수천 건 넘게 쏟아졌다. 다만 경남에서는 앞선 태풍 때보다는 신고 건수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소방본부 집계를 보면 2020년 9월 ‘마이삭’ 때는 소방 신고 2089건, ‘하이선’ 때 1350건이 이뤄졌지만 힌남노는 1178건이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도내 농작물 507ha, 시설물 9.2ha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6일 태풍 힌남노 여파로 파손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울타리. 부산경찰청
주요 도로와 다리 등은 통행이 속속 재개됐다. 잠정 중단됐던 부산 시내버스 운행은 이날 오전 7시 15분, 도시철도는 오전 9시 재개됐다. 오전 10시부터는 경전철 운행이 재개됐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남구 대남·문현 지하차도와 해운대구 중동, 용천, 수영강변, 센텀 지하차도와 동구 초량 제1·2 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등 통제가 순차적으로 풀렸다. 남항대교와 신선대 지하차도, 광안대교 통제도 해제됐다.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경남지역 노량대교(하동~남해), 창선대교(남해~사천), 창선교(남해 창선면~삼동면), 신거제대교(거제~통영), 동진교(고성~창원) 통제가 해제됐다. 마창대교(창원 성산구~마산합포구)와 거가대교(거제~부산 가덕도)도 오전 8시 통제가 해제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횟집이 태풍 피해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뉴스1
광주·전남북·제주도 정전·시설물 파손 속출
광주·전남·전북서에서도 거센 비바람에 전기가 끊기고 시설물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누적 강수량은 오전 8시 기준 광양 백운산 234.5㎜, 완도 청산도 233.5㎜ 등이다. 1시간 최다 강수량은 여수 53㎜, 최대 순간 풍속은 신안 가거도 42.3㎧를 기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곳곳에서 간판 이탈, 나무 쓰러짐, 교통시설물 파손, 창문 깨짐 등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처리한 안전 조치는 전날 밤부터 오전 8시 현재까지 광주 55건, 전남 170건, 전북 45건이다.

강풍 탓에 정전 사태도 속출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 주택·상가 등 991곳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남에서는 목포·순천·여수 등 16개 시·군 1만2218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전북 남원·고창에서도 203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신안군 흑산면 예리선착장과 여수 돌산읍 상동방파제, 완도 보길면 중리방파제 등 전남 지역 어항시설 3곳도 무너졌다. 여수·영광·완도에서는 소형선박 4척이 침수됐고, 전북 익산·정읍·군산·전주·임실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제주도 서귀포시 새연교 인근 주차장이 높은 파도로 바닷가에서 올라온 돌무더기로 뒤덮여 있다. 사진 제주소방본부
태풍 힌남노가 관통한 제주도 곳곳에도 생채기가 남았다. 한라산에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1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4일부터 6일 9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951.5㎜의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간접영향 받은 지난 2일부터 6일 9시까지 누적강수량은 1184.5㎜에 달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최대 풍속 42.5m/s(제주시 한경면 고산)를 기록한 강풍은 대규모 정전 사태를 야기했다. 6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에서는 모두 1만693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가로수와 표지판이 꺾이고 바닷속 돌과 소형 어선이 도로 위로 올라오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이 태풍 관련 신고로 출동한 건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85건(인명구조 11건·안전조치 232건·배수 42회)에 달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을 벗어나고 있는 6일 오전 전남 진도군에 있는 한 대파밭에 대파들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밤까지 최대 200㎜ 비에 강한 바람
힌남노는 오전 7시10분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지만,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12분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노상에서 걸어가던 30대 남성이 강풍에 떨어진 건물 외장재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30분 뒤에는 강서구 송정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차도를 덮쳤지만 지나던 차가 없어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산사태와 홍수 피해는 없었다.

다만 부·울·경 지역에는 폭우와 강풍 등 힌남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전까지 50㎜에서 최대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한 바람과 너울성 파도도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에 따른 월파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 모래가 넘어와 소방당국이 차량에 대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주.안대훈.위성욱.김준희.최충일(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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