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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헌 개정하는 與에 "개탄스럽다…朴때보다 더 위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당이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해 당헌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4일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판결(결정)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의 ‘비상상황’ 판단 요건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를 추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비상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자 ‘비상상황’ 요건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5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확정하고, 새 당헌을 토대로 오는 8일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도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을) 투표하겠다고 하는 것은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끌어낸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와 친윤(친 윤석열)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자, ‘윤핵관’과 친윤 의원들은 그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보수진영에서 파문당한 사례를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엔) 이성과 논리보다는 절대자(대통령)에 대한 맹종만 있었다”면서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7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양천구 목동고등학교에 마련된 별도 고사장에서 국민의힘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를 치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2호 혁신안을 발표한다. 이 전 대표가 추진했었던 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적용 대상을 기존 지방의회 의원 후보자에서 국회의원·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등으로 넓히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혁신위는 이 전 대표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최재형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PPAT 적용 확대는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전체회의에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성민(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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