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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불에 타죽을 것" 한·미훈련 비난…태풍 뒤 '가을 도발' 하나

한국과 미국의 후반기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지난 1일 종료된 후에도 북한은 연일 UFS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올해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시작한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에서 헬기가 비행하는 모습. 뉴스1
북한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3일 4면에 게재한 '위선의 허울을 쓴 북침전쟁 불장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을지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과 관련하여 떠들고 있는 '방패'니, '방어'니 하는 궤변들이 모순투성이의 넉두리들"이라며 "그야말로 '창'을 '방패'라고 하는 자가당착이 아닐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면서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미국 상전의 꿰진 핵우산을 믿고 초강대국인 공화국과 맞서겠다고 오기를 부리는 윤석열 역적패당은 스스로 재앙을 청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하는 성격의 무력시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한·미가 UFS 사전 연습을 진행하던 지난달 17일 새벽에 남포특별시 온천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또 지난달 29~30일에는 3년 6개월 만에 한국의 민방위 격인 노농적위군 지휘관들을 평양으로 소집해 회의를 열고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말 로켓용 액체연료 엔진의 연소 시험을 감행한 정황도 보였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와 유럽우주국(ESA)가 최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NK뉴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에 서해위성발사장 수직엔진 시험 발사대 부근에서 초목이 사라진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는 북한의 엔진 연소 시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2017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감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인공위성 등으로 위장한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국장은 "지난 3월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 신형 '화성 17형' ICBM 발사를 위한 사전 엔진 시험이거나 인공위성 등 우주 발사체용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성사진에 나타난 시험 장비 배치를 통해 북한이 액체 추진제 로켓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지상 엔진실험 다음에는 시험발사가 이뤄지는데, 북한이 ICBM급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날씨가 문제다. 핵실험이건 미사일이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기상 악화 상황에선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 곧바로 맞대응하고 싶어도 역대 최고급 태풍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등 기상조건이 따라주지 않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태풍 이후 북한의 정권수립일(9월 9일), 당창건일(10월10일) 등 주요 정치 기념일이 포진해 있는 '가을 도발' 가능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는 것은 북한이 올가을에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성능 시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대미 압박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미사일 발사에서 더 나아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영교(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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