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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2029년 3대 경제대국"…中대신 세계 '엔진'되나

영국 제치고 1분기 GDP 세계 5위…"2027년 독일, 2029년 일본 추월" 미중 주춤 속 성장세 돋보여…정책 지원, 풍부한 노동력 등 장점

"印, 2029년 3대 경제대국"…中대신 세계 '엔진'되나
영국 제치고 1분기 GDP 세계 5위…"2027년 독일, 2029년 일본 추월"
미중 주춤 속 성장세 돋보여…정책 지원, 풍부한 노동력 등 장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가 몇 년째 주춤하는 가운데 '인구 대국'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세계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가 됐다는 통계와 함께 2029년에는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동안 세계 경제의 '엔진' 노릇을 하다가 팬데믹을 고비로 흔들리는 중국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 2분기 성장률 13.5%…세계 경제 순위 계속 높아질 듯
3일 블룸버그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의 GDP 수치, 환율 등을 토대로 자체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명목 기준으로 8천547억 달러(약 1천165조원)를 기록, 영국(8천160억 달러)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국 GDP는 3조1천84억 달러(약 4천237조원)로 인도(2조9천461억 달러)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국 경제가 0.8% 성장한 사이 인도는 4.1% 팽창하며 추월에 성공한 것이다.
인도가 올해 전체 GDP에서도 영국을 앞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인도는 2분기에도 13.5% 성장하며 올해 7% 이상 성장할 전망이지만 영국은 2분기 0.1% 하락하는 등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3일 인도 국영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도 인도의 GDP 성장세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SBI는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에는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인도 GDP의 비중도 현재 3.5%에서 2027년이면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2000년만 하더라도 인도의 GDP가 한국보다 낮은 세계 13위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인도 경제는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산 기준으로는 이미 세계에서 3번째라는 분석도 나온다.



◇ 미국·중국 성장 둔화와 대비…물가 비교적 안정·증시도 회복
인도 경제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 꾸준히 6∼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 최근 팬데믹 때만 주춤했을 뿐이다.
14억명에 육박하는 엄청난 인구가 '경제 체급'을 높이는데 결정적이었다. 인도 GDP의 70% 정도는 내수가 주도한다.
올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세계가 불안정했으나 인도 경제는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받는다.
각국이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지만 인도의 물가는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 4월 7.79%를 찍은 후 5월 7.04%, 6월 7.01%, 7월 6.71%로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휘발유·경유 세금 인하, 밀·설탕 수출 제한, 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한 덕분에 물가 상승세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는 2일 종가 58,803.33을 기록,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분기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가 컸던 작년 2분기 20.1%로 고점을 찍은 후 8.4%(3분기), 5.4%(4분기), 4.1%(올해 1분기)로 하락하다가 2분기 13.5%로 반등했다.
2021∼2022 회계연도(4월 시작) 경제성장률은 8.7%다.
이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최근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0.6%(잠정치)로 집계됐고, 중국의 같은 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특히 중국은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침체 등으로 경기 회복 동력에 크게 타격받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미국과 갈등, 전국적인 가뭄 등 국내외에 불안 요인이 산적해 향후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힘든 형편이다.



◇ 경제 개혁·개방 확대…미중 패권 전쟁 반사이익도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사회주의식 폐쇄 경제체제를 고수하던 인도는 1991년 시장친화적 개방체제로 탈바꿈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과세 체제를 간소화하고 관세도 대폭 줄였으며 외국기업 투자도 받아들였다. 정부 소유 기업의 민영화를 개시했고 각 기업에 대한 생산량 할당제도 폐지, '경제 족쇄'를 제거했다.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던 인도 경제는 2014년 출범한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는 2016년 말 화폐개혁에 이어 2017년에는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인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했다.
국방, 정유, 통신, 전력 등 기간 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제도 완화했다. 호의적 정책 덕분에 2020∼2021 회계연도에는 82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FDI를 기록했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정치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경제성장에 도움이 됐다.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무슬림 등 소수 집단을 탄압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2019년 재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의 반사이익도 누린다.
미국이 중국을 정치·경제 전방위에서 압박하는 사이 인도는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이 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 조립 일부를 계획하는 등 중국의 생산 설비 상당 부분을 인도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인도는 서방의 우려 속에서도 비교적 값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 자국 내 물가 인상 압력을 낮췄다.
코트라 뭄바이 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풍부한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 부양비, 건강한 저축·투자 비율, 인도의 세계화 등의 요인에 힘입어 인도 경제의 장기 성장 전망은 밝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제조업 기반 확충·빈부 격차 축소 등은 숙제
인도 경제가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모디 총리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등으로 자국 제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인도는 여전히 1차, 3차 산업보다 제조업 기반과 인프라가 열악하다.
글로벌 기업이 인도에 속속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정작 토종 기업의 제조 능력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일부 현지 언론은 열악한 인프라, 국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국산품 품질 등으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아직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한 국내외 금융시장도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인도가 코로나19 이후 G20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나 인플레이션과 세계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으로 점차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OECD는 2022∼2023 회계연도와 2023∼2024 회계연도의 인도 경제성장률을 각각 6.9%, 6.2%로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인도의 2022∼2023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4%로 낮추기도 했다.
특히 인도는 원유의 해외 의존도가 80% 이상이라 원유 가격이 오르면 경제에 큰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빈부 격차도 난제다.
2022년 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 상위 부유층 1%와 10%는 인도 전체 부의 22%, 57%를 각각 차지한다. 하위 50%가 가져가는 부는 전체의 13%에 그쳤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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