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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명왕성

박종진

박종진

20세기가 시작하자마자 미국의 한 천문대에서는 천왕성과 해왕성의 궤도에 영향을 주는 천체의 존재를 의심하고 그 주위를 뒤져서 마지막 행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영국에 사는 초등학생이 명왕성이라고 제안해서 공식적인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그와 유사한 천체가 속속 발견되더니, 급기야 크기는 명왕성 정도지만 질량이 훨씬 큰 에리스가 발견되자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서는 행성이란 용어를 재정립하고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분류하기에 이르렀다.
 
행성이라고 불릴 수 있는 자격 요건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태양의 주위를 궤도 공전해야 한다. 둘째, 천체가 구형을 이룰 수 있도록 충분한 질량을 가져야 한다. 셋째, 자신의 궤도를 방해하는 어떤 천체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명왕성은 첫째와 두 번째 요건은 갖추었지만, 해왕성과 궤도가 겹치기도 하고 주변에서 더 큰 천체가 발견되었으므로 당연히 문제가 되었다.  
 
2006년이 밝자마자 미국은 태양계의 가장 외곽 행성인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그러나 바로 그 해 여름 명왕성은 태양계의 행성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강등됐다.  
 
1930년 미국의 천문학자가 발견한 명왕성은 역시 미국의 천문학자가 시비를 걸어서 태양계 행성의 족보에서 빠졌다. 76년 만의 일이다. 명왕성의 발견은 20세기가 되면서 강국으로 발돋움하던 미국의 자존심이었다. 심지어는 월트 디즈니 캐릭터에 명왕성의 영문 이름인 플루토가 있을 정도였다.
 
지구를 출발한 뉴호라이즌스호는 꼬박 9년 반을 날아 명왕성에 도착했다. 물론 그때는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은 후였다.  
 
명왕성의 영어 이름은 로마 신화에서 죽은 자들의 신인 플루토인데 우리도 그 이름을 의역해서 명왕성이라고 명명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40배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태양 빛이 닿는데 무려 다섯 시간이나 걸린다. 명왕성은 지구의 약 1/5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는데 그래도 5개나 되는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인이 발견했다는 사실 때문에 명왕성의 행성 지위 박탈은 미국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고 미국은 아직도 명왕성의 복권을 위해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계에서 가장 무거운 원소는 원자번호 92번 우라늄인데 그 해에 발견된 행성인 천왕성의 이름에서 유래했고, 그 다음으로 무거운 원소는 인공원소이긴 하지만 같은 해에 발견된 해왕성에서 유래한 93번 넵투늄이고, 94번이 바로 플루토늄으로 명왕성의 이름이 그 어원이다. 플루토늄은 죽은 자들의 신이란 이름의 의미가 상징하듯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원료로 사용되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태양계의 행성이 모두 아홉 개였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그리고 명왕성이었는데 지금은 마지막 명왕성이 빠져서 모두 여덟 개의 행성이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라고 달달 외우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My Very Educated Mother Just Served Us Nine Pizzas.’라고 외운다고 한다. 대문자로 표시된 첫 자가 Mercury, Venus, Earth, Mars, Jupiter, Saturn, Uranus, Neptune, Pluto에서 그 행성 이름의 첫 자다. (작가)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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