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비만이 당뇨병 유발? 당뇨병은 증상 나타나기 전부터 살찐다

'닭이냐 달걀이냐'와 유사…문제는 '인슐린 활성화' 이상 스위스 바젤대 연구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논문

비만이 당뇨병 유발? 당뇨병은 증상 나타나기 전부터 살찐다
'닭이냐 달걀이냐'와 유사…문제는 '인슐린 활성화' 이상
스위스 바젤대 연구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비만은 체내 당(糖) 대사의 균형을 무너뜨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의 발생엔 생활 방식, 즉 영양 결핍이나 부족한 신체 활동 등도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당뇨병은 거꾸로 체중 증가에 어떻게 연관돼 있을까?
스위스 바젤대 과학자들이 이 역(逆)의 상관관계도 성립된다는 걸 입증했다.
간단히 말해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슐린 생성 이상은 2형 당뇨병 초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 발견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통찰이 될 거로 보인다.
바젤대의 마르크 도나트 생물의학과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실렸다.



3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바젤대 연구팀이 중점적으로 본 건 '호르몬 전구물질 전환효소'(Prohormone convertase)인 'PC1/3'이다.
이 단백질은 불활성 호르몬 전구물질을 활성 형태로 바꾸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공복감이나 심한 과체중 같은 내분비 장애가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만족감을 주는 호르몬이 뇌에서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는 데 원인이 있다고 짐작했다.
그런데 실험 결과는 이런 추론과 부합하지 않았다.
생쥐의 뇌에서 PC1/3의 발현을 차단해도 몸무게가 별로 늘지 않은 것이다.
포만감을 주는 뇌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아닌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연구팀은 PC1/3에 의해 활성화되는 호르몬 중 하나인 인슐린으로 눈을 돌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슐린은 혈당 조절과 지방 대사에 핵심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인슐린 생성 과정에서 과체중 요인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엔 생쥐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 세포의 PC1/3 발현을 막았다.
그러자 생쥐가 먹이를 폭식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체중과 당뇨병 증상이 나타났다.
이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냥 두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당뇨병 전증(prediabetes) 환자도 췌장의 PC1/3 발현 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인슐린이 제대로 활성화하지 않는 게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활성화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인슐린 활성화 체계가 고장나 비만이 오기도 한다는 얘기다.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PC1/3가 건강한 사람의 체중 조절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PC1/3 생성 코드를 가진 유전자가 췌장에서 활성화하면 대체로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한다는 걸 연구팀은 확인했다.
PC1/3가 충분히 발현해야 건강에 이로운 체중 관리가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의 요체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 세포의 고장이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발견은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잠재력이 충분하다.
예컨대 성숙하지 못한 인슐린 전구물질의 생성을 약으로 억제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천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