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추석연휴 유럽여행 설레는 당신에게 '큰짐'…수하물 항공대란

지난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긴 줄에 서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공항 곳곳에서 항공편의 무더기 결항, 수속 지연, 수화물 분실 등 여러 사고가 속출하는 항공대란이 올가을까지 이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축한 인력을 보충하지 못한 채 여러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여행객들이 폭증하면서다.


영국인 셋 중 하나 "항공대란 겪었다"
지난달 영국 국립통계국(ONS)이 자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8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34%가 항공기 결항 및 지연 등 항공대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절반은 공항 대기 행렬이 평소보다 훨씬 길었고, 25%는 분실 등으로 수화물 찾는 시간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에서의 이 같은 항공대란이 가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국제항공협의회는 올여름 유럽 항공편의 3분의 2가량이 지연될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선 최근 매일 50~100편의 항공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공항에선 지난 여름에만 4000개 이상의 수화물이 분실됐다고 보고됐다.

항공업계 인력난이 주요인
유럽 항공대란은 올해 초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신속히 완화한 후, 여행객들이 몰려들면서 시작됐다. 지난 1~3월에 유럽으로 몰려든 관광객들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에 달했다. 반면 미주에선 같은 기간 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렇게 폭증한 여행객을 감당할 직원들이 없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 공항과 항공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절정기에 노동자 19만1000명을 정리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덴마크 코펜하겐 카스트룹 공항. 한 직원이 체크인 데스크 앞 대기줄에서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업계의 재채용 속도는 더뎠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항공 운송 및 숙박 분야에서 노동자 5명 중 1명꼴로 빈 자리가 여전히 메워지지 않고 있다. 앞서 유럽운송노동자연맹은 지난해 1월 연구에서 코로나19 이후 공항 지상직 근로자의 58.5%가 해고됐는데, 이들 중 23%는 복직하지 못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업계는 신규 인력 채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특히 교외에 위치한 공항의 경우 육체적으로 고되지만 낮은 임금을 받는 인력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면서 "신입사원 채용에서 교육까지 수개월은 걸린다"고 전했다.

"임금 인상" 파업 나선 직원들
이런 와중에 항공사 직원들의 대규모 파업이 이어지면서 승객 부담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단행된 인원 감축으로 열악한 근로 환경에 처했으나, 업계 불황을 이유로 삭감된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이 지난달부터 임금 및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에만 승객 140만명의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승무원 노조는 내년 1월까지 매주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기. AP=연합뉴스
독일 루프트한자에 소속된 5000명 이상의 조종사들도 지난 7월부터 5.5% 보수 인상을 요구하며 "언제든지 파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대규모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루프트한자 측은 이로 인해 항공편 800편이 취소됐으며, 승객 13만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루 10만명' 이용객 수 제한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 인프라가 여행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무더기 결항이 속출했다. 셍겐비자인포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사들은 지난달 2만5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는데, 이 중 약 60%(1만5788편)가 유럽에 몰려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공항들은 항공 수요를 줄이기 위해 항공사에 항공편을 감축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 공항들은 내달 29일까지 항공권 가격 상한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은 지난 7월부터 이달 11일까지 하루 이용객 수를 10만명으로 제한하는 방침도 도입했다. 히스로 공항 측은 "항공기 결항 및 지연 횟수가 줄었으며, 수화물 분실 건수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정이 비슷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 등도 일일 승객 수 제한 방침을 실시 중이다.
지난 6월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승객들로 가득한 모습. AP=연합뉴스

왜 유럽만 유독
이 같은 항공대란이 유럽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항공사들도 지난 5~6월 예정된 항공편의 약 2.7%인 2만1000편 이상을 결항시켰다. 그러나 유럽과 비교하면 결항 건수가 절반에 불과하다.

유로뉴스는 미국의 경우 감축한 인력을 서둘러 회복시켜 타격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미국 항공사들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9만 명의 항공업계 근로자들을 정리해고시켰으나, 자국 내 수요가 증가하던 지난해 중반부터 채용을 재개했다고 한다. 현재도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매달 평균 200명의 조종사를 신규 고용 중이다.

또 유로뉴스는 미국이 코로나19 중에도 국내 주(州)간 비행을 지속하면서 다른 유럽 주요국보다 항공편 수 자체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