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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기총리 투표 오늘 마감…40대 여성 트러스 외무장관 유력

9월 5일 발표…감세 공약, 우크라 전쟁·브렉시트 강경 대응 6일 여왕 알현 후 취임…에너지 가격 등 생계비 대책이 최우선

영국 차기총리 투표 오늘 마감…40대 여성 트러스 외무장관 유력
9월 5일 발표…감세 공약, 우크라 전쟁·브렉시트 강경 대응
6일 여왕 알현 후 취임…에너지 가격 등 생계비 대책이 최우선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난, 경기침체 전망 등으로 위기감이 감도는 영국을 이끌어갈 차기 총리가 곧 결정된다.
이변이 없는 한 감세를 내세운 리즈 트러스(47) 외무부 장관이 리시 수낵(42)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투표 종료 후 5일 차기 총리 발표
영국 보수당은 2일(현지시간) 오후 5시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당원 투표를 마감한다. 당선인은 집권당 대표 자격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 자리를 자동 승계하게 된다.
투표 결과 발표는 5일 낮 12시 30분 예정이고 정식 취임은 6일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에 한다.
'파티게이트' 등으로 궁지에 몰린 존슨 총리가 7월 7일 사임을 발표한 직후 보수당은 원내 경선을 거쳐 같은 달 20일 후보를 두 명으로 추렸다.
두 후보가 약 6주간 전국을 돌며 선거 운동을 하는 동안 16만명으로 추산되는 전국 보수당원들은 우편 혹은 온라인으로 투표를 했다.
당초엔 마감 때까지 의사를 바꿀 수 있었지만 해킹 가능성으로 인해서 한차례 투표로 방식이 변경됐다.
존슨 총리는 공식적으론 자리를 지키다가 6일 여왕을 찾아가 사임을 알린다. 곧이어 여왕은 차기 총리를 불러서 임명하고 내각 구성을 요청한다.
총리 임명은 여왕의 핵심 권한이며, 70년 재위 기간 총리는 윈스턴 처칠까지 15명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여왕은 버킹엄궁에서 총리들을 만났지만 이번엔 고령 등을 고려해 여름 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하기로 했다.
통상 퇴임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뒤 여왕 알현을 위해 이동하고 신임 총리는 돌아와서 연설을 한다.
◇감세 공약 트러스 외무장관 유력…강경·충성 이미지
보수당 하원의원 투표 단계에선 수낵 전 장관이 계속 1위를 달렸지만 전체 당원 투표로 넘어간 직후부터는 전세가 바로 역전돼 트러스 장관이 줄곧 우세를 유지됐다.
트러스 장관은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 공약과 존슨 총리를 향한 충성심으로 보수당원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비용이 들고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것이란 우려나 서민들에겐 직접 혜택이 없다는 지적도 넘어섰다.
브렉시트 투표 때는 유럽 잔류를 지지했으나 외무 장관 시절에는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파기한다는 카드까지 꺼내며 EU와 극렬 대치하는 등 대외 강경노선을 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향한 제재를 주도했으며 중국에도 초강경 입장이다.
보수당의 상징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복장과 포즈까지 따라 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대학 때까지 자유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수낵 전 장관은 일단 물가를 잡고 허리띠를 졸라매 균형 재정을 확보할 때라고 외쳤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
존슨 총리의 퇴출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배신자' 낙인이 찍혔고 인도 재벌가 출신인 부인의 세금납부 회피 등도 발목을 잡았다.
수낵 전 장관이 승리하면 영국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총리가 된다. 트러스 장관이 당선된다면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전 총리에 이어 여성으로서는 3번째로 총리에 오르게 된다.
◇짧은 허니문…에너지 위기 대책 당장 내놔야
영국의 차기 총리는 숨돌릴 새 없이 에너지 요금 급등에 따른 생계비 문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영국은 10월부터 가계 에너지 요금이 80% 뛰는 데다가 내년엔 더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요금이 급등이 주요인이다.
에너지 위기뿐 아니라 경제 정치 사회 전반이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미 두 자릿수에 진입했고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4분기 경기침체 시작을 예고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각국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영국은 브렉시트까지 겹치면서 주요 7개국(G7) 중 물가는 최고, 성장률은 최하다.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던 2016년 이후 4번째 총리가 등장할 정도로 정치가 불안정하고 실질임금 하락 여파로 철도, 쓰레기 수거 등 공공 부문 파업이 잇따르면서 1970년대 말 사회서비스가 마비됐던 '불만의 겨울'이 자꾸 소환되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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