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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자리인데 찍혔다…이재명 '전쟁' 문자 일부러 노출?

의도일까 실수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쟁’ 문자가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고의로 문자를 노출했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김현지 보좌관이 “백현동 허위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보낸 내용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으로부터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내용은 국회를 출입하는 사진기자에게 포착돼 언론에 보도됐다. 이 대표의 자리는 본회의장 왼쪽 맨 뒷줄이다. 2층 방청석 바로 아래에 가려져 있어 사진기자들이 휴대전화 화면을 몰래 촬영하기 어려워 의원들 사이에선 소위 ‘명당’이라 불리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엔 이 대표가 사진찍기 좋은 각도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어 비교적 촬영이 쉬웠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가 문자를 받은 시각과 사진이 찍힌 시각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점도 ‘의도적 노출설’에 무게를 더한다. 김 보좌관이 문자를 한 시각은 오전 11시10분, 이 대표가 보다가 카메라에 노출된 순간은 오후 3시 5분으로 3시간 55분 차이가 난다.
지난 7월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내부총질’ 문자를 4시간 이상 지난 시점에 들여다보다 언론에 노출되는 바람에 ‘고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표면적으로는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어서 일부러 노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이준석 전 대표에게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사실이 불러올 파장이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 ‘실수’로 사실상 결론났다. 권 원내대표도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했다.

이 대표의 ‘전쟁’ 문자는 후폭풍면에서도 권 원내대표의 ‘내부총질’ 문자와 결이 다르다. ‘전쟁’이란 단어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야당 탄압’ 프레임을 공고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권성동 원내대표)” “전쟁 맞다, 불의와 전쟁(김기현 의원)”이라고 응수했다.



김경희(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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