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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대선 D-30] ③[르포] "극우정치인 끌어내야" vs "위선자 안돼"

'좌우후보' 대결 속 지지세력도 분열…TV토론·온라인 중심 선거전 가열 룰라 지지자, 생일파티 하다가 보우소나루 지지자에 총맞아 사망하기도

[브라질대선 D-30] ③[르포] "극우정치인 끌어내야" vs "위선자 안돼"
'좌우후보' 대결 속 지지세력도 분열…TV토론·온라인 중심 선거전 가열
룰라 지지자, 생일파티 하다가 보우소나루 지지자에 총맞아 사망하기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보우소나루를 끌어내릴 사람은 오직 룰라다", "서민을 위하는 척하는 룰라보다는 보우소나루가 낫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브라질 전역에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운집한 가운데 대형 스피커를 통해 고막을 찢는 듯한 후보자의 힘찬 연설과 지지자들의 구호가 난무하는 한국의 거리 선거운동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대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요란한 앰프 소리나 지지 구호를 듣기란 쉽지 않다.
가판대에 주요 정당 후보 얼굴을 인쇄한 티셔츠 같은 물품이 걸려 있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장시간 춤을 추거나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온라인과 방송 매체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TV 황금시간대에는 후보자 선거 유세 영상이 쉴 새 없이 방영되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지지자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 열기는 지난달 28일부터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상위 6명이 참여한 첫 TV 토론이 진행된 이후다.
이목은 양강 후보이자 좌·우파 대표 정치인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노동자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자유당) 간 설전에 집중됐고, 양쪽으로 갈린 지지자들도 장외에서 열띤 응원과 함께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전을 펼쳤다.
6년째 우버 기사로 일하는 바우지르 벨로주(33)씨는 "지금 브라질이 좌우로 극단적으로 나뉜 것은 사실"이라며 "사실상 옵션은 룰라 아니면 보우소나루 둘 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택은 "보우소나루"라고 밝힌 그는 "룰라는 국민을 위하는 척하며 뒤로는 엄청난 부패 행위를 했다"고 단언했다.
'부패'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돈세탁 문제로 옥살이했다가 재판 무효화로 풀려난 룰라 후보를 공략하는 데 쓰는 키워드다. 앞서 TV 토론에서도 그는 룰라 후보를 향해 "도둑 정치를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전자투표 불신 주장에 대해서도 벨로주 씨는 "모든 전자 시스템에는 아무리 보안을 강화해도 구멍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지 후보를 거들었다.



룰라 지지자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심리 상담사인 에스텔 트리부지(41) 씨는 "우리나라 전자투표 방식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될 만큼 선진적"이라고 확신하며 "(보우소나루는) 전자투표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그는 민주주의 파괴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역시 극심한 좌우 분열 상황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현 정권(보우소나루)은 나라를 망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체돼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보우소나루를 끌어내릴 사람은 룰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에서 촉발된 갈등의 골이 상대 지지자에 대한 혐오 등으로 번질 만큼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벨로주 씨는 "지난 대선 때에도 역시 좌·우파 간 극한 대립이 있었는데, 당시 (지지 성향에 따라) 많은 이가 친구와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 다투고 멀어진 경험을 했다"며 "그 이후부터 자기주장을 하는 데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파라나주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하고 있던 룰라 지지자가 극단적 보우소나루 지지자의 총에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실생활에서 정치색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선거일이 다가오고 후보 간 공방이 더 치열해지면 유세 분위기 역시 끓어오를 것이라고 유권자들은 입을 모았다.
kjy32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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