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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코발트색 호수 16개 '지상 천국'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유럽의 마지막 낙원' '크로아티아의 영광'….
 
발칸 여행의 중심지인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s)'을 다녀온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 같은 감동의 말들을 전한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단어를 추가한다면 '환상' '축복' '천국' 정도가 될 것 같다. 금방이라도 요정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나타나 말을 걸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3개의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9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송어들이 떼 지어 유영하는 코발트블루색의 투명한 호수도 16개나 된다. 호수와 호수를 연결하는 작은 폭포들과 굽이굽이 돌고 돌아도 끝없이 맞아주는 원색의 풀과 나무들은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색의 천국을 이룬다.
 


폭포를 따라 이어진 통나무 길은 운치를 더한다. 통나무를 잘라 이어 만든 길은 폭포 속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물과 거의 맞닿아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니 유난히 걷기 싫어하는 이들조차도 플리트비체의 신비로운 길에 들어서면 저절로 발길을 내디딜 수밖에.
 
또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중 호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호수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총 16개의 호수가 여행자들을 맞이하는데 석회암 침전물로 생긴 호수의 신비스러운 빛깔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어떤 호수는 울창한 숲이 투영돼 청록색을 띠고 있으며, 어느 곳은 너무 맑아 물속을 헤엄쳐다니는 송어 떼를 볼 수 있는 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사시사철 수려한 경관을 선보이지만 특별히 플리트비체의 가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앞을 보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울창한 숲이, 아래를 내려다보면 투명한 호수 위로 비치는 붉은 단풍이 있어 그야말로 단풍이 통째로 쏟아져 내리는 기분이다.
 
플리트비체는 불과 400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16세기와 17세기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분쟁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돼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관광지로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896년. 이후 1949년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
 
공원을 속속들이 구경하자면 3일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일반 관광코스로 한 바퀴 도는 데는 4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수려한 원시림 속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폭포와 호수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선물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플리트비체 여행에 동행한 이의 고백으로 이 글을 마친다.  
 
"플리트비체를 보고 난 후로 천국이 더 가고 싶어졌어요. 천국에 꼭 가서 이런 경치 매일 봐야 하지 않겠어요?"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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