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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대전 ‘평화의 소녀상’ 논란

김방현 내셔널팀장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충남대에는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이 등장했다. 이 동상은 소녀상추진위원회(추진위)가 이날 밤 9시쯤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소녀상 안내문에 따르면 동상 건립에는 20여 단체가 참여했다.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충남대학교민주동문회, 87학번 민주동문회 등이다. ‘민주’란 용어를 쓰는 단체가 많은 게 인상적이다. 지난달 28일 찾은 소녀상에는 꽃바구니와 꽃다발까지 놓여있었다. 일부 정치인은 소녀상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하지만 소녀상은 불법 논란에 휩싸였다. 충남대 측은 “규정상 필요한 대학 조형물설치 위원회 승인을 얻지 않았다”며 “밤중에 크레인까지 동원해 무단 설치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학교 측은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충남대는 지난달 22일 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한 달 이내에 원상 복구하지 않으면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충남대 캠퍼스 안에 서있는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건립추진위가 지난달 15일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추진위 측은 “대학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다 공식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조형물을 파손하거나 훼손하면 모든 책임을 대학 측에 묻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대전에는 또 다른 소녀상이 있다. 대전시와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2015년 3월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 세웠다. 이곳은 충남대와 5㎞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소녀상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설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에는 대전 동구 인동에 또 다른 소녀상이 등장했다.

보라매공원에는 또 다른 반일(反日) 상징 조형물이 있다. 징용노동자 상이다. 이 노동자상은 평화나비대전행동,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전본부 등이 2019년 8월 13일 세웠다. 이 징용노동자상도 관할 지자체인 대전시와 서구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조형물이지만, 올해로 4년째 그대로 서 있다. 대전 서구 등은 행정절차 이행 촉구 공문을 한두 번 보냈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노동자 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일본인 모델이다”고 주장했고, 이에 동상 작가는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소송을 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모습을 보인 뒤 전국으로 확산했다. 지금까지 전국에 대략 100여 개가 있다. 징용노동자상도 2017년 서울 용산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10여 개가 있다. 소녀상과 노동자상은 잊을 만하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이들 동상은 대부분 세울 때마다 불법 논란이 일었다. 더 이상한 건 불법 조형물이라 해서 철거된 적도 거의 없다. 동상을 만든 쪽은 “뭐가 문제냐”는 식이고, 이를 단속하는 행정기관은 어쩔 줄 몰라 한다. 법이 동상 앞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김방현(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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