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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속 중국서 日 '경영의 신' 이나모리 추모 열기

중일 갈등 속 중국서 日 '경영의 신' 이나모리 추모 열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와 민간에서 지난달 24일 별세한 일본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을 특별히 추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애도의 뜻을 표한 뒤 "이나모리 선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이자 일본의 경제, 과학, 문화 발전을 추진하고 중·일 양국 우호와 교류·협력을 촉진하는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나모리 회장의 사망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30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고인 이름은 조회 수가 약 3억1천만에 달할 정도로 화제였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SNS상에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고인의 좌우명과 사회적 영향력 등을 얘기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국 경제와 중·일 교류에 대한 그의 공헌 때문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한 장지펑 씨는 글로벌타임스에 "이나모리는 중국의 민간 경제가 싹트기 시작한 1980∼90년대에 많은 중국 사업가를 계몽했다"며 "민간 경제에 대한 체계적 이해가 부족하던 시절 고인은 중국 기업들에 절실했던 선진 경영 개념을 이식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 따르면 1975년 처음 방중한 이후 여러 차례 중국을 오간 고인은 태양광 발전설비 세트를 중국에 기증하는 사업을 했다.
이와 함께 그가 이끌었던 교세라는 '일·중 창장(長江) 문명·학술 연합 시찰단', '중국소년우호교류 방일단' 등 양국 사이의 각종 민간 교류 활동을 지원했다.
2001년에는 '이나모리 교세라 서부개발 장학기금'을 창설해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은 중국 서부 내륙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리톈궈 중국 국제전략연구소 조교수는 "중국인들이 이나모리를 추모하는 이유는 오늘날 중·일 관계가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일본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적극 동참하면서 중·일 관계가 냉각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고인에 대한 특별한 추모 열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양국 각계가 공동으로 노력해 문화 교류와 협력을 끊임없이 심화하고, 중·일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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