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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고르바초프,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개혁 필요성 이해"

러 내부선 "고르바초프 실수 바로잡는 중" 언급도…언론도 '로키' 보도

푸틴 "고르바초프,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개혁 필요성 이해"
러 내부선 "고르바초프 실수 바로잡는 중" 언급도…언론도 '로키' 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별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에 대해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그는 복잡하고 극적인 변화의 시기에, 외교 정책과 경제적, 사회적 대규모 도전의 시기에 국가를 이끌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이해했고, 시급한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가족과 친구들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냉전 종식으로 세계사의 물길을 바꾼 탁월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지만, 러시아 내부와 옛 동구권에서는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배신자라는 혹평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의 해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밝힌 적이 있고, 집권 20여 년간 고르바초프의 성과를 부정하고 '철의 장막'을 다시 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2월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최근에는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위협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세르게이 나르쉬킨 대외정보국장은 고르바초프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면서도 "어려운 시기 국가를 이끌 책임이 그에게 있었지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국가가 여전히 그의 개혁 정책의 후과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성향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당수도 "소련 국민에게 그는 희망이 됐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우리는 훌륭한 나라를 잃었고, 무질서가 질서를 대체했다. 오늘 우리는 고르바초프의 실수를 바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은 대체로 고르바초프의 별세 소식을 다른 뉴스보다 상대적으로 뒤에 다루거나, 업적과 함께 부정적 평가를 부각하는 등 '로키(low-key)' 태도를 보였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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